[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KCC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적용해 나가고 있다.
KCC(대표 정재훈)는 도장업무 효율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페인트 업계 최초로 18리터 원형캔(라운드캔) 뚜껑(커버)을 개선했다.
KCC는 18리터 페인트 원형캔을 생산하는 협력업체 OJC와 손잡고 ▲캔을 밀봉하기 위한 뚜껑의 날개 수를 16개에서 12개로 줄이고 ▲날개에 홈(리브)를 추가해 개봉 효율을 증대시켰으며 ▲날개 끝을 말아 올리는 커링 디자인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번 18리터 원형캔 뚜껑 개선은 KCC가 지난 해 하반기 현장에서 뚜껑을 여는 것이 힘들다는 의견을 청취하면서 시작됐다. KCC는 제품 밀봉을 위한 날개 16개에 대해 깊이 고민했고, 결국 OJC와 협업해 도료(페인트)가 세지 않는 밀봉성을 유지하면서 뚜껑의 날개수를 줄였다. 또, 보다 쉬운 개봉을 위해 날개 홈까지 추가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대체로 18리터 대용량 후막형 페인트는 점도가 높아 경화제, 희석제와 섞는 교반작업을 할 때, 전동 교반기를 직접 라운드 캔에 넣어야 한다. 즉, 후막형 페인트의 경우 뚜껑을 완전히 제거해야 작업이 가능하다.
18리터 원형캔 뚜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캔을 밀봉하고 있는 날개를 위로 들어 올려야 하는데 기존 16개의 경우 8개~10개를 들어 올려야 완전히 개봉할 수 있었다. 하지만 KCC와 OJC가 날개를 12개로 변경하면서, 6개~8개만 들어 올려도 뚜껑 제거가 용이하게 됐으며, 이는 개봉 효율을 25% 향상시켰다.
KCC와 OJC는 날개수를 줄이는 것과 함께 각 날개를 들어 올리기 쉽도록 홈(리브)을 추가함으로써 작업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 기존에는 밀착돼 있는 날개와 통 사이를 헤라(뒤집개) 등으로 벌려 들어 올렸으나 홈을 추가함에 따라 홈에 헤라나 드라이브를 걸어 간편하게 날개를 들어 올릴 수 있게 됐다.
작업 효율성과 함께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날개 끝을 말아 올리는 커링 디자인도 적용했다. 날개 끝이 날카로워 개봉할 때나 개봉 후 손끝이나 다리가 긁힐 수 있는 우려가 있었던 것을 커링 디자인으로 안전성을 높인 것.
OJC는 KCC와 협업해서 개선한 원형캔 뚜껑의 디자인특허 출원을 완료하였다.
KCC는 올해 상반기 일부 제품에 대해 날개 수를 줄인 18리터 원형캔을 적용했으며, 하반기 중에는 스포탄KS1류방수재, 유니폭시라이닝에 홈(리브)과 커링까지 적용한 제품을 출하할 예정이다. 또 내수용에 이어 수출용 제품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KCC 건축도료팀 반해윤 팀장은 “상반기에 일부 제품에 대해 개선된 원형캔 뚜껑을 적용하고 현장 의견을 모니터링 한 결과, 현장 작업자 분들의 작업 효율이 향상되면서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에 대해서 개선점을 도출하고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