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내달 4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 'N수생' 약 10만7000명이 지원했다. 의과대학 증원과 킬러문항 배제 출제 기조 속 치러지는 이번 수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연계한 2022학년도 시험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많은 'N수생' 규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오는 9월4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54개 고등학교와 523개 지정 학원에서 수험생 48만8292명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평가원은 매년 수능(올해 11월14일)을 앞두고 두 차례의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의 수준을 파악하고 본시험 출제에 반영한다. 수험생에게는 수능과 동일한 형태의 시험을 응시할 기회를 부여해 준비를 돕는다.
이번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고3 재학생이 38만1733명(78.2%)이며 N수생으로 분류되는 '졸업생 및 검정고시생 등' 수험생이 10만6559명(21.8%)이다.
N수생 규모는 수험생 비중으로만 따지면 전년도 9월 모의평가(21.9%)보다 소폭 줄었지만 올해 6월 모의평가(18.7%)보다 3.1%포인트(p) 높아진 것이다.
N수생 수는 전년 대비 2182명(2.0%) 늘어,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10만9615명)를 빼면 평가원이 그간 접수 현황을 공개한 2011학년도 이래 가장 많았다.
다만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는 코로나19 유행을 막기 위해 응시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한 특성이 있다. 수능 응시 목적이 아니라 백신을 노린 허수 지원자가 반영됐다.
이를 두고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9월 모의평가 N수생은 2011학년도 이후 사실상 최대 규모"라며 "올해 본수능을 응시하는 N수생 규모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재학생 응시자는 전년 대비 1만285명(2.7%) 늘었다. 이는 고3 전체 학생이 올해 41만5183명(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으로 5.1%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5학년도 대입은 의대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1500여명 늘어나면서 예년보다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하기 유리하다는 합격 기대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라, 입시 전문가들은 N수생 규모 확대 가능성을 전망해 왔다.
이른바 '사탐런'으로 불리는 과학탐구와 사회탐구 동시 응시자 규모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시험의 사회탐구 영역 접수 인원이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 15.6% 늘어난 29만421명으로 집계됐다.
임 대표는 "이과 학생이 사회탐구를 선택한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위권 대학이 전반적으로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이런 학생은 상위권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시험에서 편의를 제공받는 중증 시각장애(7명), 청각장애(97명) 등 수험생은 총 157명이다. 이들은 점자문제지와 음성평가자료 등이 주어지고 시험시간이 일반 수험생보다 1.5~1.7배 연장돼 운영될 예정이다.
평가원은 시험 당일부터 9월7일 오후 6시까지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9월9~20일까지 심사를 한다. 이어 9월20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한다.
이번 9월 모의평가 성적표는 오는 10월2일 통지된다.
평가원은 시험 당일 불가피한 사정으로 현장 응시가 어려운 수험생을 위하여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를 운영하지만, 이 방식을 통해 응시한 수험생의 성적은 전체 성적에 반영하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