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식중독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경남김해의 한 냉면집에서는 34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렸고, 이로 인한 사망사고도 있었다. ‘농협’이라는 이름만으로 우리 농축수산물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상당하다. 본지는 지역사회 농축산물유통의 핵심인 지역농협의 위생안전의식을 점검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농협중앙회는 설이나 추석명절을 맞아 현장점검을 한다며 우리 국민의 농축산물 먹거리가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다.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보도자료를 통해 식품 안전에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이러한 점검들이 보여주기식 점검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특히, 농협경제지주 경기본부와 관할 공무원이 위생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농협경기본부, 개선 권고만
그동안 위생 점검과 식품안전관리를 담당하는 농협경제지주 경기본부와 축산물과 수산물 관할 공무원이 세밀하게 점검했다면 어떻게 천장에 곰팡이가 장기간 노출될 수 있었을까? 제보한 소비자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을 점검하러 온 담당자가 파악을 못 한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더군다나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경기검사국은 지난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농축협 하나로마트 식품안전관리 현장점검을 실시까지 한 상황이다.
농협경기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가 맡고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 식품 안전 점검 경기 관내 농축협 조합장 161 조합 중 마트 조합 1~10 매장을 랜덤식으로 점검하고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경기검사국 담당자에 따르면 지난 7월 종합감사에서 구성농협 하나로마트에 대한 환경개선공사 권고했다. 축산·수산물 코너 천정에 누수에 의한 곰팡이가 있는 것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경기검사국은 권고 상황이기에 리모델링 조치에 대한 부분을 즉각 이행하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구성농협은 내년 2월부터 3개월 정도 문을 닫고 누수 관련 환경개선공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농협경기본부 하나로마트와 식품 안전 담당자는 “구성농협에서 누수 관련 올해 리모델링 계획이 있었지만,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내년 2월로 미뤄졌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영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곰팡이 관련 민원에 조치를 하도록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구성농협은 고객들 눈에 많이 허름해 보여 위생적이지 않게 보일 수 있다”며 “본부에서도 세스코에서 위생 점검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단속이 딱 일률적이지는 않지만, 1년에 50회 정도는 갈려고 하고 있다. 김장철이기도 하고 해서 좀 더 주의 깊게 위생 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부분을 종합해 보면 농협경기본부는 구성농협 육류코너 안 천장 곰팡이 위생 문제를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지>에서 지적하지 않았다면 구성농협은 내년 2월 공사까지 그대로 방치할 수도 있었다고 보여진다.
<본지> 기자가 곰팡이 부분을 지적할 때 구성농협 식품안전관리자는 인지조차 못 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와 축산 근무자는 내년 2월 환경개선공사때까지 건강에 위협을 받게 됐을 것이다.
기흥구청 “(현실은)민원들어와야 점검”
용인 구성 마트 축산물 관할은 기흥구청 산업환경과이다. 이번 구성농협 하나로마트 육류코너 천장 곰팡이 문제에 대해 용인시청 환경국 위생과는 수산물만을 관할이라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 위생과는 관할이 아니라 책임이 없다고 하지만 구성농협은 육류코너와 수산물 코너는 같은 공간에서 영업한다. 마트 축산물 관할인 기흥구청은 더 심각하다.
기흥구청 산업환경과 관계자는 <본지> 기자가 지난 10일 곰팡이 관련 위생 상태를 지적하자 “시청·구청 협동으로 지난 14일 구성농협 방문한 것이 올해 처음”이라며 “최근 몇 년간 기흥구청 산업환경과에서는 점검 나간 이력이 없다”고 밝혔다.
축산물 관할 기흥구청 산업환경과 담당자는 “위생안전 점검을 1년에 몇 번씩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며, 민원이 들어오거나 따로 점검 일정이 잡히면 나간다”고 전했다.용인시청 환경국 위생과 역시 1년에 두세 번 정도 위생안전 점검을 실시한다고 한다.
애초 사전예방 성격의 점검이 아니라 ‘민원’이 들어왔을 때나 식품안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나가는 사후약방문에 불과했던 점검행위였던 것이다.
구성농협 하나로마트는 400평 규모의 매장 및 100여 대 동시 주차가 가능한 마트로 제법 규모가 있는 매장이다.
이런 곳조차 몇 년동안 점검나간 적이 없다니 전반적인 관리 부재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구성농협 관계자는 “위생 관련해서 세스코가 지정해서 돌기는 하지만 특정한 농협에만 계속 도는 구조가 아닌 전국 단위로 상점 본부에서 지정된 데를 순회하는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위생 및 안전 부분을 직접 체크한다”고 밝혔다.
구성농협 책임자에 따르면 “추석 연휴 때는 소비자 단체가 왔었고, 최근 한 달 전에 공무원이 와서 점검하고 갔지만,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하지만 구성농협 하나로마트 매장은 곰팡이 문제로 인한 비위생 상태로 농민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소비자가 지켜보다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제보했는데 담당 농협경기본부 및 관할 시청과 구청이 발견 못했다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곰팡이는 위생과 건강에 있어 치명적이다.
특히, 축산근무자의 위생모와 마스크 미착용은 구성농협 관리 측가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구성농협 하나로마트는 철저한 위생에 대한 경각심과 세심한 관리를 통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의 양심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