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내달 3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여름철 기록적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가스요금도 인상한터라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한전의 누적 적자와 가스공사의 미수금 규모가 축소됐을지 관심을 모은다.
3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다음 달 13일 '2024년 3분기 실적(잠정)'을 발표한다.
한전은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전기요금 동결 기조를 이어오다가 지난 24일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다만 이번 인상은 3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 흑자로 돌아선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 중이다.
이에 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 업계는 한전의 3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3조원 안팎으로 예상한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전기 판매가 늘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8월부터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세를 그리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름철 전력수요 성수기 판매량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8월 이후 하락한 유가의 액화천연가스(LNG) 적용 유가 반영 등으로 전력구입비 감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전이 3분기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재무 위기를 타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누적된 한전의 적자는 2분기 말 기준 41조원이다. 이에 부채 역시 202조8904억원(2분기 말 기준)으로 불어난 상태다.
가스공사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3분기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서다.
가스공사는 3분기 흑자를 기록하겠지만, 이는 미수금 제도로 인한 착시다. 가스공사는 가스를 산 가격보다 싸게 팔면 차액만큼을 미수금으로 회계한다. 사실상 부채 성격이지만 받을 돈이기 때문에 회계에선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민수용 미수금은 1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2000억원 늘어난 바 있다.
불어나는 미수금으로 인한 이자만 해도 부담인 상황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매년 이자가 1조7000억원이며 하루 이자는 46억원, 미수금에 따른 이자만 12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가스공사는 지난 8월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6.8% 인상했다. 다만 미수금 축소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기준 일반발전용 도시가스 원료비(1MJ당 18.7원)보다 주택용 도시가스 원료비(1MJ당 17.7원)가 낮은 점을 감안한다면 3분기에도 미수금이 소폭 더 쌓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전에 이어 발전자회사들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이어간다. 한국수력원자력 및 화력 발전자회사(남동·서부·동서·남부·중부발전) 모두 다음 달 14일 공시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