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3.13 (목)

  • 맑음동두천 14.1℃
  • 맑음강릉 12.1℃
  • 황사서울 13.9℃
  • 맑음대전 15.0℃
  • 맑음대구 16.0℃
  • 맑음울산 11.1℃
  • 맑음광주 16.1℃
  • 맑음부산 12.4℃
  • 맑음고창 12.0℃
  • 구름많음제주 13.6℃
  • 맑음강화 7.8℃
  • 맑음보은 14.1℃
  • 맑음금산 14.5℃
  • 맑음강진군 15.0℃
  • 맑음경주시 12.5℃
  • 구름조금거제 11.8℃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가을 우울증’의 명약, 햇볕

URL복사

수면욕 식욕 증가…무기력 만성피로 등 일상생활 지장 초래


[시사뉴스 정지혜 기자]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직장인 95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가을 우울증’이라는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82.14%가 가을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다’ ‘만성피로감을 느낀다’ ‘감정기복이 심하다’ ‘외로움을 느낀다’ 등이 구체적인 증세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과 해법은 무엇일까?


세로토닌 분비 감소


우울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한 해가 저무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 ‘환절기로 인한 신체 면역력 저하’ 등으로 원인을 나름대로 진단했다. 하지만 가을에 우울해지기 쉬운 것은 한 해의 반 이상이 그냥 지나갔다는 아쉬움이나 스산한 바람 때문이 아니라 일조량의 부족 때문이다.


가을에서 겨울 사이 환절기 때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뇌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도 감소한다. 세로토닌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고 엔돌핀의 생성을 촉진시키며, 암세포를 죽이는 T-임파구들을 강하게 하기도 하는 호르몬이다. 그래서 세로토닌을 만드는 과정 중에 꼭 필요한 햇빛은 가장 좋은 우울증 치료제다.


컬럼비아대 정신의학 교수인 존 맨 박사는 세로토닌이 들어있는 항우울제의 처방률의 증가와 함께 자살율이 낮아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북유럽에 자살율이 높은 것도 일조량이 적어 세로토닌 분비가 적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의학적으로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흔히 우울증을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병으로 생각하는데 우울증은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은 의학적 질환이다. 의지를 강하게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안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흥미나 즐거움이 상실하고 불안 초조 피로 무력감 집중력 저하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식욕도 변하고 불면증 또는 수면과다 근육통 변비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건강 염려증, 신체 망상, 피해망상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우울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 부족이나 코티졸, 갑상선 호르몬, 성장 호르몬 등의 호르몬 분비 이상은 우울증의 주 원인중 하나다. 뇌의 손상이나 위축 등의 뇌 구조나 기능의 문제가 우울증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심리적 원인이나 사회 환경적 원인 또한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비관적 강박적 의존적 인격적 특성은 우울증의 위험이 높다. 고통스러운 상황이 반복되는 것도 우울증을 불러온다. 유전적 체질적 요인이나, 신체적 만성장애가 우울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중에서 계절성 우울증은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감소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식욕억제 기능 둔해져


가을 우울증의 특징은 체중이 증가하고 잠이 많이 온다는 것이다. 이 같은 증세는 일상생활을 방해하지만 모두가 병원 치료를 받을 만큼 위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갱년기 여성이나 원래 우울증을 앓고 있던 사람, 알콜중독증 환자 같은 경우 이 같은 계절성 우울증이 겹치는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요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식욕억제 기능이 둔해진다. 칼로리가 높고 지방과 당분함유가 높은 음식이 당기는 것이 특징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추운 겨울을 잘 견디기 위해 온몸에 지방분을 축적하는 본능적인 생리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지방과다섭취가 되기 쉬운 현대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가을 식욕은 잘못하면 우울감을 더욱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킨다. 고려의대 안산병원 신경정신과 김용구 교수팀은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환자 149명과 자살을 시도하지 않은 우울증환자 149명, 그리고 정신적으로 건강한대조군 251명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 비교했다. 결과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낮았다. 물론 우울증을 앓고 있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았다. 특히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 가운데 극단적 방법을 택한 사람들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낮았다. 지방과 당분이 낮은 식단을 위주로 골고루 식사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가을이 제철인 전어나 감, 새우, 밤 등의 재료는 건강에 좋다.


끊임없이 졸리는 수면과다


수면장애는 우울증의 특징적 증세다. 미국은 수면장애에 의해 생기는 사회적 개인적 손실 규모를 연간 약 15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불면증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을 75%, 주간의 과도한 졸림으로 사회활동에 지장을 받는 경우를 2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가을 우울증의 대표적 증세인 수면욕의 증가는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초래하곤 한다. 밤에 충분한 잠을 취해도 끊임없이 졸림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시적 수면부족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성적인 수면부족이 임상적으로 치료 대상에 해당된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아침에는 일어나기 힘든 증상 또한 흔한데 이것은 지연성 수면주기 증후군으로 불린다. 사회생활의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 만큼 이 증상도 굉장한 고통을 일으킨다. 바쁜 현대인들은 주말에 한꺼번에 몰아서 수면량을 보충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수면리듬을 깨뜨려 지연성 수면주기 증후군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수면과다증은 보통 불면증 환자와 달리 밤에 잘 자고도 낮에 참기 어려운 졸음으로 순간적인 잠에 빠지곤 한다. 수업이나 회의 도중에 불성실한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하고 심지어는 작업이나 운전 중에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수면장애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수면습관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바꾸어서 보면 수면장애는 청소년기부터 빠듯하고 바쁜 생활을 보내야 하는 현대 사회가 만든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밤이 길어지는 가을에는 규칙적인 생활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의식적으로 햇볕을 많이 쬐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햇볕은 가을 우울증의 가장 좋은 치료제다.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KT, 국내 최초 '팔란티어' 사업 에코시스템 합류…한국 맞춤 AI 서비스 만들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KT가 국내 최초로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 AX 사업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가 글로벌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의 사업 에코시스템에 합류했다. KT는 자사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에 팔란티어의 핵심 AI 솔루션을 결합해 한국 시장 최적화 서비스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KT는 팔란티어와 12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AX(인공지능 전환) 사업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KT는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의 비즈니스·기술 전문가 파트너 네트워크 '월드와이드 파트너 에코시스템'의 공식 멤버로 합류했다. 팔란티어 월드와이드 파트너 에코시스템은 팔란티어가 자사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확장하기 위해 구축한 글로벌 협력 시스템이다. KT는 한국 최초로 팔란티어 시스템에 합류한 전략적 파트너가 된 만큼 현재 팔란티어 측과 구체적인 협력 사항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S&P 500 구성 기업인 팔란티어는 대규모 데이터 통합과 분석을 통해 정부와 기업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다. 특히 글로벌 최고 수

정치

더보기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의혹 수사' 검사 3인 탄핵 기각…"의문 있지만 부실수사 단정 못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의혹 부실 수사' 논란으로 탄핵됐던 검사 3인 탄핵이 기각됐다. 이로써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인이 98일 만에 직무에 복귀한다. 핵심 쟁점인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자료를 내지 않았다며 재량권 남용을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13일 오전 이 지검장과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제4차장검사·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검사 탄핵심판 각 사건에 대해 모두 재판관 전원일치로 기각 결정했다. 헌재는 국회가 탄핵소추권을 남용했다거나 탄핵 사유가 불분명해 '각하'해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각 쟁점에 대해서는 "헌법상 탄핵사유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 해당하지 아니한다"며 "이 사건 각 탄핵심판청구는 이유 없다"고 했다. 헌재는 핵심 쟁점이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서 위법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거나 검찰이 국회 측이 요청한 증거 자료를 헌재에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량권 남용 여부 등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예컨대 헌재는 이 사건에서 주범들의 시세조정에 김 여사 명의 증권계좌

경제

더보기
KOTRA, 韓프랜차이즈 세계화 위한 가이드 ‘2025 글로벌 프랜차이즈 트렌드’ 발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2025 글로벌 프랜차이즈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aT센터에서 개최되는 ‘2025 글로벌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플라자’에서 이를 공개했다. 최근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은 상품 수출을 넘어 브랜드와 운영 시스템을 수출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별 법률·규제와 시장 환경이 상이해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KOTRA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전통적인 주요 시장뿐만 아니라, 구매력 상승과 한류 열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중남미 등 글로벌사우스 국가까지 포함한 18개국 29개 도시의 ▲시장동향 ▲법률 정보 ▲성공 사례를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현지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 페이지와 시장 답사에 유용한 안내지도, 국가별 중요한 법률 정보를 담아 출장길에 오르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KOTRA는 정보제공에서 그치지 않고 해외 파트너를 찾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을 위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회

더보기
하나금융,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총 1111가구 대상 식사 지원 실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가족돌봄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주기적으로 건강식을 지원한다. 하나금융은 가족돌봄아동·청소년(영 케어러) 총 1111가구를 대상으로 식사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가족돌봄아동·청소년은 질병·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가족들을 직접 돌보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아동·청소년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가족돌봄아동·청소년은 전국 약 10만명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사업으로 가족돌봄아동·청소년이 가족 구성원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의 건강식 도시락 반찬을 주 1회 지원키로 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과일, 영양제, 케이크 등으로 구성된 특식 선물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 가정에는 지역 협력기관의 멘토링 담당자를 매칭해 격월로 유선·대면 사례 관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가족돌봄아동·청소년들이 일상에서 겪는 심리적 부담감과 고립감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전국의 지자체·지역사회 협력기관의 추천을 통해 각 가정의 소득수준, 질병·장애 정도, 가족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저소득 가정의 가족돌봄아동·청소년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사업의 첫 시작으로

문화

더보기
황금빛 수선화의 향연이 펼쳐지는 거북이마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충남 홍성 구항면 내현리의 거북이마을은 ‘제3회 수선화 축제’를 오는 4월 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5일부터 6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차를 맞는 거북이마을 수선화 축제는 수선화 꽃길 걷기, 수선화 심기 체험, 거북이 마당놀이,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입장료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마을 뒷산인 보개산의 지형이 거북이 형상을 닮았다고 해 ‘거북이마을’로 불려온 내현리 마을은 아름다운 자연과 잘 보존된 문화재, 그리고 깨끗한 마을 환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봄이면 온 마을이 수선화와 벚꽃으로 가득 차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수선화 축제를 개최해 왔다. 축제를 준비해 온 김진섭 거북이마을 이장은 “지난해 마을 초입까지 차가 들어찰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기 때문에 올해는 더욱 완성도 높은 축제를 준비했다”며 “여러 가족 방문객들이 축제를 찾아와 아름다운 자연과 소중한 전통문화를 함께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북이마을 주민들은 전통 문화 보전에 대한 열정으로 무형 유산인 거북이 마당놀이를 계승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마을 경영과 지역 간의 활발한 교류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