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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뚱뚱해지는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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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해진 ‘혀’, 스트레스에 시달린 ‘정신’이 10대 비만 높여



[시사뉴스 정지혜 기자] 소아 청소년의 비만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다. 작년 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12~18세 청소년 비만율은 15.4%로 10년 전에 비해 약 1.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작년에 발간한 ‘비만백서’에 의하면 영유아 비만율은 2008년 1.4%에서 2015년 2.8%로 2배 증가했다.

짠맛 단맛 선호... 건강 위협

소아비만이 많아지는 이유는 에너지 과잉섭취에 운동량 부족이다. 과거에 비해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청소년 비만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청소년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가공식품인 라면과 과자는 비만의 적이다. 통상 라면의 칼로리는 한 끼 섭취로 적당한 칼로리의 2배 수준에 해당된다. 과자 또한 주로 탄수화물과 버터 당분 등으로 만들어졌고 기름에 튀기거나 구운 음식이 많아 영양가는 없고 비만에 이르기 쉽다.
청소년들이 짠맛과 단맛에 길들여진 것도 비만율을 높이는 이유다. 비만 청소년은 정상 체중에 비해 짠맛에 둔감하고 혈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대 식품영양학과 이주희 교수팀이 한국식품영양학회지를 통해 발표한 연구 결과다.

어촌지역 남녀 중학생 218명을 대상으로 짠맛에 대한 민감도, 선호도와 체질량지수(BMI), 혈압 등의 관계 등을 분석한 결과 정상 체중 학생이 소금 농도가 0.038%일 때 소금액과 물을 구분해낸 반면, 비만 중학생은 소금 농도가 0.049%가 돼서야 소금액을 감지할 만큼 짠맛에 둔감했다.

연구팀은 “짠맛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짠맛을 선호하며 나트륨의 섭취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이는 청소년의 혈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대상 중 비만 남학생의 평균 혈압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당분 섭취량도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캔 커피 1개만 마셔도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섭취 권고량의 절반가량을 섭취하게 된다. 특히 300㎖짜리 제품을 마실 경우 하루 당류 섭취 권고량을 훌쩍 넘긴다.

당류의 과잉 섭취는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선진국들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어릴 때부터 예방차원에서 당류 및 나트륨의 적정 섭취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자살생각’ 경험 있으면 비만도 높아

스트레스가 비만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톨릭대 의대 정혜선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14년 중고생 6만9659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건강행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가 비만에 밀접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학생은 약간 받는 학생 대비 비만 위험이 1.9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비만 위험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자살생각’ 경험이 있는 경우 비만도가 높았다. 비만 청소년 중 ‘자살 생각’ 경험이 있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 대비 1.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의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비만이 가족 단위로 집중 발생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비만의 유전적 요인을 입증하는 것이다. 쌍생아 및 입양아동을 대상을 한 연구에서도 유전적 요인은 비만 발생에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만한 아동의 60~80%에서 부모의 한쪽 또는 모두가 비만하다는 통계도 있다.

부모 중 어느 누구도 비만이지 않고, 생활습관에 문제가 없는데도 살이 찌는 경우는 중추신경계 이상이나 호르몬의 요인을 의심해 볼만하다. 에너지 섭취의 조절은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되는데 이것이 잘못되면 살을 빼기 어렵다. 기전은 확실치 않으나 부신피질호르몬과 생식선 호르몬 또한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이명숙 교수팀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어린이 여섯 명당 한 명꼴로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비만 위험이 20배 이상 높아지는 특정 유전자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유전자를 가진 소아가 고콜레스테롤 혹은 고나트륨 식이를 할 경우 비만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 같은 경우 비만의 위험도 높을 뿐만 아니라, 나트륨 섭취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도 더 높기 때문에 특별한 식이제한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소아기의 과도한 소금 섭취는 신장의 재흡수 기능 조절의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증후군 지방간 등 발생

소아 청소년 비만은 성조숙증 등의 질환 위험에 노출되며,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국민 건강에 적신호다.

비만은 청소년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인다. 경복대 간호학과 이정애 교수팀의 조사 결과 비만 소아 청소년은 정상 체중에 비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최고 52배까지 높았다. 연구팀은 “성인이 되기 전 시기의 비만 유병률이 해마다 높아져 소아청소년의 대사증후군 발생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아 청소년기의 대사증후군은 성인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뚱뚱한 어린이는 정상 체중아보다 지방간을 가질 가능성이 10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팀이 어린이 3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만클리닉을 다닌 어린이의 61.8%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음주를 거의 하지 않는 상태에서 간에 중성지방이 쌓인 병이다. 선진국에선 가장 흔한 어린이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서구식 식습관과 운동량 감소로 인해 어린이 비만이 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양 교수는 “어린이 지방간 중 일부는 지방간염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며, “식사조절 운동 등을 통해 체중관리로 예방하고 이미 지방간 진단이 내려졌다면 고탄수화물 고지방 식사로 인한 영양 과잉을 줄이는 등 비만 치료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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