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인도 LG화학 관련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최소 9명이 숨지고 1500여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에는 8살짜리 소녀도 포함돼 있다.
AP통신과 NDTV 등 인도언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새벽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최소 8명이 숨졌다.
또한 공장 인근 3㎞ 내 지역 주민 1500여 명이 눈이 타는 듯한 고통을 호소하고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당국은 전했다. 이 중 일부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는데 현지 언론은 그 규모가 200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하고 있다. 70명 이상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져지고 있어 인명 피해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 공장은 1961년 힌두스탄 폴리스머로 설립됐으며 LG화학에 인수돼 1997년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 공장에선 장난감이나 가전제품과 같은 다양한 소비재에 사용되는 다용도 플라스틱을 생산 중이다.
당국은 구급차 25대를 투입해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적어도 100여 명의 주민들이 대기 중인 구급자에 부상자를 옮기는 등 사고 처리를 도왔다.
경찰은 LG폴리머스 공장 내 5000t 규모 탱크 2곳에서 가스가 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계자는 "탱크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고 기화돼 가스가 누출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국인 피해 여부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당시 최소 인력만 근무하던 상황이라 한국인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탱크에 있던 화학약품이 자연 기화돼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