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구잡이식 경제사업" 당·내각 간부들 질책
"예산 세우지 않고 지원사업 장려해 인민 부담“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하고 건설 현장에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 위원장의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 시찰 소식을 1면 기사로 싣고 이같이 전했다.
또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김정은의 발언을 전하며 "엄하게 지적하셨다" "호되게 질책하셨다" "준절히 비판하셨다"는 표현들을 썼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 무리하게 병원 건설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노력 동원, 상납금 강요 등으로 민심이 악화하자 김정은이 직접 불만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공사 현장에서 보고받은 뒤 "건설 연합 상무(TF)가 아직까지 건설예산도 바로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경제조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 구상한 의도와는 배치되게 설비, 자재 보장 사업에서 정책적으로 심히 탈선하고 있다"며 "각종 지원사업을 장려함으로 해서 인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들씌우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연합상무가 모든 문제를 당 정책적 선에서 풀어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 내버려두면 우리 인민을 위한 영광스럽고 보람찬 건설 투쟁을 발기한 당의 숭고한 구상과 의도가 왜곡되고 당의 영상에 흙탕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에서 평양종합병원건설연합상무 사업 정형(태도)을 전면적으로 료해해(점검해) 책임있는 일꾼(간부)들을 전부 교체하고 단단히 문제를 세울 것"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건설을 책임진 간부들이 주민들로부터 각종 명목으로 돈을 뜯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오는 10월 당 창건 기념일까지 평양종합병원을 완공하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17일 착공식에 참석, 직접 첫 삽을 뜨며 공사 기한 준수를 당부했다.
평양종합병원 건설은 요즘 김정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김정은은 지난 3월 17일 이 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한 뒤 직접 첫 삽을 뜨고 발파 단추를 눌렀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창당 기념일까지 완공을 지시하며, 내각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를 최대한 앞당겨 공급하라고 했다. 평양종합병원 건설은 지난 2일 김정은이 주재한 당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 방역과 함께 2대 안건으로 다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