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대비 태세 더 철저히 해 피해 방지 만전 기해야"
"50일 넘는 최장 장마에 인명 피해…가슴 아프고 송구"
"신속 지원 위해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에 속도 내길"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기록적 폭우로 막대한 재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댐의 관리와 4대강 보의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깊이 있는 조사와 평가를 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4대강 보가 홍수 조절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이같이 주문했다..
이명박 정부가 중점 추진했던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사업의 홍수예방 효과에 대한 논쟁이 이번 집중호우로 다시 불거지자 이에 대한 분석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섬진강 일대 홍수 피해를 발생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4대강 사업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50일이 넘는 사상 최장기간의 장마에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장마는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이번에는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며 "대비태세를 더욱 철저히 하여 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지원에도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며 "이미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일곱 개 시군뿐 아니라 늘어난 피해 지역을 추가 선포하는데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재난복구에는 군 인력과 장비까지 포함하여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이재민과 일시 대피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면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피해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지금 코로나 대유행과 경제침체에 더해 이상 기후까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삼중고에 처해 있다"며 "그런 가운데 정부는 국민과 함께 방역에서는 모범, 경제에서는 선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위기를 헤쳐가고 있고, 집중호우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경제와 민생을 지키는 데 작은 소홀함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욱 겸손하게 자세를 가다듬고, 부족한 부분을 되돌아보면서 무한책임의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