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이연숙 기자] 개천절인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시위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과 관계자 등이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접근이 차단된 광화문광장에서 벗어난 지점이고, 10인 이상의 시위 형태가 아니어서 경찰은 따로 진행을 막지는 않았다.
이날 낮 1시30분께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로 구성된 8·15광화문국민대회 비대위는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는 고영일·강연재 변호사 등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 측 변호인단이 발언을 이어갔다.
강 변호사는 회견 시작 전 경찰이 "기자회견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며 음향 장비 사용 등 제재하려 하자, "왜 대한민국 안에서 국민들에게 난리냐"면서 소리쳤다. 그러면서 "문재인(대통령) 극혐하는 사람들 한 두명도 못 모이게 하려고 이 난리 피우냐"고 주장했다.
서신에서 전 목사는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이용해 우리 생명과 자유를 박탈했다"면서 "문 대통령 경제 실정을 코로나19에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어 "내년 3월까지 잘 싸우면 문재인 주사파 세력의 의도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의 의도는) 미군 철수와 북한과의 낮은 단계 연방제로, 대한민국을 철수하고 북으로 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백선엽장군추모위원회 민계식 대표도 이날 발언대에 서서 "국군 통수권자가 故(고) 백선엽 장군의 애도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독립, 불란서(프랑스) 혁명도 시민운동의 결과"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일어나야 한다"고 외쳤다.
한편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집회 형태가 아닌 기자회견은 막지 않는다"면서도 "기자회견이 시위 형태로 발전하면 제재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광화문 광장과 시청 광장 등의 출입을 차단했다. 8·15광화문국민대회 비대위는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를 개최하려 했으나, 출입이 차단되자 세종문화회관 뒤편인 광화문역 1번 출구에서 집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