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25 (금)

  • 맑음동두천 10.5℃
  • 구름조금강릉 16.2℃
  • 맑음서울 12.3℃
  • 구름조금대전 11.7℃
  • 흐림대구 18.1℃
  • 흐림울산 19.9℃
  • 흐림광주 13.0℃
  • 흐림부산 18.1℃
  • 흐림고창 9.4℃
  • 흐림제주 14.8℃
  • 맑음강화 11.3℃
  • 구름조금보은 11.5℃
  • 구름많음금산 11.7℃
  • 흐림강진군 13.9℃
  • 구름많음경주시 19.1℃
  • 흐림거제 16.6℃
기상청 제공

경제

무늬만 저가 항공, 경쟁력이 약하다

URL복사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항공요금이 1만9900원?’ 할인율이 가장 높은 날짜와 시간대를 적용해도 7만3400원인 일반 항공료에 비하면 엄청나게 파격적인 가격이다. 가격이 싼 이유는 저가 항공사이기에 가능하다. 저가 항공의 문을 연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을 필두로 대한항공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도 속속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외형적으론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누적되는 적자로 멍이 들고 있다.
저가 항공시대 르네상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와 올해 같은 기간의 저가 항공사 운항실적을 분석한 결과 운항편수는 2만1518편에서 2만4566편으로 14% 증가했으며 여객수도 127만7042명에서 147만9616명으로 16% 늘었다. 저가 항공사의 약진으로 기존 대형 항공사들은 타격을 입었다. 이 기간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운항편수에서는 3%, 여객수에서는 5% 증가에 그쳤다. 지난 7월 진에어와 영남에어의 등장으로 취항 저가항공사가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었으며 취항 노선수도 5개에서 9개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공급좌석수도 지난해 1∼7월 중 78만1350석에서 올해 같은 기간 95만4578석으로 17만3228석(22%) 증가, 100만석에 육박했다.
외형적으로 보면 저가 항공이 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장 안팎의 반응은 다르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이 저가 항공의 대표격. 저가항공의 위세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진에어와 에어부산을 내세워 저가 항공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지역을 발판으로 나온 영남에어, 에어부산이 생겼고 이스타항공과 코스타항공이 취항을 앞두고 있는 등 그야말로 저가 항공시장의 르네상스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선 무차별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저가 항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과 소비자의 항공사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으로 부각되나, 좁은 땅에서 이처럼 많은 항공사들이 경쟁하는 것이 사업성이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대부분이 국내 취항만이 가능한데 그나마도 김포-제주, 김해공항을 제외하면 나머지 노선은 빈 자리로 운행된다. 제주항공은 2005년 설립 후 누적손실이 244억원으로 설립자본금 200억원을 이미 초과한데다 올해는 고유가로 인한 적자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성항공 역시 2006년 57억원의 손실을 봤다.
저가 항공시대를 연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영남에어, 진에어 등 생긴 지 얼마 안된 신생 항공사들은 낮은 탑승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7월 대한항공에서 출범시킨 진에어는 그 이름조차 생소하고 부산지역을 발판으로 선 영남에어도 그 지역을 제외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취항한지 한달도 안돼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낮은 인지도는 낮은 탑승률로 이어진다.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항공사를 이용하기 꺼려하는 탓이다. 항공업계의 성수기인 7월17일부터 31일까지 김포-제주간 탑승률은 진에어가 34%, 영남에어가 22%에 그쳤다. 각각 75%, 74%를 기록한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항공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게다가 고유가로 인해 저가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유휴할증료를 붙이는 등 대형 항공사에 비해 확연히 차이가 날 만큼 가격 낮지 않다는 것도 실용 저가 항공사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에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말로만 ‘저가’인 저가 항공
저가항공사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하면 아직 기존 대형항공사들이 떠오르는 만큼 저가항공사들의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광복절 연휴를 필두로 최근 탑승률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저가 항공시장에는 에어부산이 각각 오는 10월, 12월 ‘부산~김포’, ‘부산~제주’ 노선에 취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11월에는 코스타항공(울산~김포, 제주), 이스타항공(제주~김포, 청주, 군산) 등이 잇따라 취항할 예정이다. 또 진에어는 오는 12월 ‘김포~부산’ 노선을, 영남에어는 내년 중 ‘포항~제주’ 노선을 신규취항 하는 등 기존 저가항공사들의 취항 릴레이도 이어질 예정이다.
저가 항공의 강점은 ‘저렴한 항공료’에 있다. 과연 얼마나 저렴할까.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항공요금을 주요 항공사별로 비교해 봤다.
저가 항공사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메이저 항공사보다 저렴하긴 하나, 1~2만원 안팎의 차이에 불과해 저가 항공의 메리트가 떨어진다. 항공요금이 가장 저렴한 한성항공의 경우 2만원 정도 싸다. 타사대비 항공요금이 70%까지 저렴하다는 한성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을 1만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올 10월까지 요금에서 1만9900원짜리는 없었다. 1만9900원인 요금은 비수기 화요일 마지막 시간에 가끔 나올 정도다. 후발주자인 영남에어와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3000~4000원 밖에 저렴하지 않다. 제주에어, 진에어는 보잉 737-800 최신기종을 투입하고도 포커 100을 투입하는 영남에어보다 더 저렴하다. 또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으로 여행사에서 약정할인을 받으면 영남에어보다 거의 절반가격으로 제주왕복도 가능하다.
결국 국내 저가항공사는 말만 ‘저가’일뿐 피부에 와 닿는 가격은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의 저가 항공사의 경우 메이저 항공사와 현격한 가격차를 두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럽의 저가 여행사 ‘라이언에어’는 전체 판매티켓의 30%를 무료로 판매한다. 더블린-파리를 에어프랑스로 왕복하면 748유로(130만원) 정도지만 라이언에어는 출발 3주전에 구매하면 무료로 항공권을 발권할 수 있다. 세금을 포함해도 거의 거의 35분의 1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저가 항공사라는 간판만 내걸고 시장에 뛰어드는 현실에서 항공승객이 메이저 항공에 비해 만족할 만한 가격과 서비스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7명 사상, 방화 용의자는 현장서 사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21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인하여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방화 용의자는 현장 사망자와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봉천동에서 발생한 방화 용의자는 60대 남성으로 복도에서 발견된 소사체와 동일인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불에 탄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해본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정하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화 용의자는 인화물질 액체를 담을 수 있는 토치 형태의 도구로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인근에서는 해당 도구로 불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방화 전에는 본인이 거주하던 주거지에 유서를 남겼다. 현장에 남겨진 유서에는 "엄마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딸에게는 "할머니 잘 모셔라"는 내용을 남겼다. 아울러 "이 돈은 병원비하라"며 유서와 함께 현금 5만원을 놓아뒀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17분께 봉천동 소재 21층 규모의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화재 연속 확대와 인명 피해 우려에 8시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소방 인원 153대와 소방차 45대

정치

더보기
이재명, '공공의대 설립' 공약 발표...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 양성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공의대 설립' 공약을 내놓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다가 의료계 반발로 무산됐던 정책인만큼, 공공의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국회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춘 공공병원을 확충해 가겠다"고 밝혔다. 6·3 조기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온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응급·분만·외상치료 등 필수의료를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급부상한 '의대 증원'은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전공의와 의대생 등을 포함한 의료계, 환자, 시민단체 등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의대 정원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이탈,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등 1년 2개월째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의대 증원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사회적 합의'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양악수술 후 내 모습’ 미리 보여주는 AI 모델 개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양악수술을 받은 뒤의 내 모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양악수술 후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방사선 영상을 생성하는 기술이 최근 개발됐다. 악교정수술(양악수술)은 안면 골격 이상을 교정하거나 외상으로 인해 변형된 턱뼈를 재배열하는 수술로 미용 목적으로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부정교합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수술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치과 성상진·김윤지 교수팀은 양악수술 전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술 후 모습을 예측해 고해상도의 측면 두부 방사선 영상을 생성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AI 모델의 정확도를 검증한 결과, 연구에 참여한 교정 전문의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은 AI가 생성한 예측 영상과 실제 수술 후 촬영한 영상을 구분하지 못했으며, 두 영상에 표시된 해부학적 기준점(계측점) 간의 평균 오차는 대부분 1.5mm 이하일 정도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향후 의료현장에서 AI를 이용해 양악수술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이를 근거로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계획을 세우

문화

더보기
무대 위에서 만나는 코로나19, 그 이후의 시간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극단 맨씨어터와 함께 예그린 씨어터에서 ‘기형도 플레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창작집단 독’이 오는 7월, 신작 ‘팬데믹 플레이’를 선보인다. ‘코로나19, 그 이후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연극 ‘팬데믹 플레이’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거센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창작집단 독’ 특유의 따뜻하고 위트 있는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다른 이들을 피해 이른 새벽 마스크를 쓰고 공원산책에 나선 사람이 같은 연유로 같은 시간에 공원에서 마주하게 된 타인과 마침내 거리를 두고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는 ‘새벽, 호모마스쿠스’, 갑자기 50명으로 제한돼 버린 결혼식 하객 수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순대만 주세요’, 조문객을 받지 못하고 가족처럼 지내던 친구끼리만 조촐하게 모여 할머니의 장례를 치루게 된 ‘빈소’ 등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코로나 파노라마들이 총 9편의 이야기가 돼 무대 위에 펼쳐진다. ‘창작집단 독’의 아홉 작가(조정일, 유희경, 고재귀, 김태형, 조인숙, 천정완, 김현우, 박춘근, 임상미)는 우리 주변을 둘러쌓던 시간들 속에서 강렬했던 코로나의 얼굴을 찾아 아홉 개의 이야기로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