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임준택 회장·이하 수협)의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화사업에 반대하는 구(舊)시장 상인들이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협이 이들을 과잉 진압한 것. 급기야 상인들은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에 과잉 진압 책임을 물으며 경찰에 고소했다.
수협 노량진 舊시장 과잉진압 논란
노량진 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는 수협측이 현대화사업을 반대하는 상인들을 과잉, 폭력 진압했다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0월 수협 직원들이 노량진역 육교 구시장 상인농성장을 침탈하는 과정에서 물대포, 고압 분사기 등을 직수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그동안 상인들에 대한 수협 직원의 폭력은 수도 없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물대포를 동반한 폭력을 행사하며 경찰도 이를 수수방관했다”면서 “직접 사람을 향해 고압 분사기를 겨누었고, 수협 직원들은 이를 2시간 여 동안 사람에게 직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부상을 입은 수많은 상인들이 현장 경찰에 대해 ‘살려 달라’고 외쳤지만 묵살됐으며 신고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고령의 상인들은 2시간여 동안 물대포를 맞아 병원에 후송됐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개발이익을 위해 초법적 행위를 자행하는 수협과 이를 방조한 동작경찰서의 행위를 규명해야한다”면서 “청와대는 수협의 부동산개발 투기 욕심과 서울시의 농안법 위반 직무유기를 통해 발생한 노량진수산시장의 갈등 해결을 위해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도 일부 구시장 상인 80여명은 노량진역 앞 천막에서 현대화사업 재평가와 구시장 부지 내 영업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수협 vs 상인들 ‘현대화’ 충돌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지난 2007년 계획이 수립됐고 2015년 현재의 수산물 전문 도매 시장이 들어섰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상인들이 새로운 건물의 협소함 등을 문제를 지적하며 이전을 거부했고 현재까지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수협의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상인들과의 갈등이 불거졌고, 이 과정에서 수협 측과 현대화 사업 반대 상인들 간의 충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협 등 관계기관 부정적 입장 고수
현대화사업 반대 상인들의 입장은 명확했다. 수협이 마련한 새로운 시장 건물은 공간이 협소하고 동선이 비효율적이라며 이전을 거부했던 것. 여기에 임대료 증가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대부분의 반대 상인들이 대안이 없는 만큼 신시장으로 이전했으나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수협은 물론 서울시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구시장 상인들과의 갈등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지난 2012년 12월 시설 현대화 작업 착수로 시작됐다. 사업 시작 약 8년이 경과한 현재 수협의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작업은 최근에야 간신히 작업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노량진 옛 수산시장의 부지 활용 문제가 남아있다. 수협은 해당 부지에 복합리조트 개발을 계획하고 서울시와 협의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앞서 수협은 지난 2015년 구시장 부지에 1조 3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해양수산 복합 리조트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