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부 요인 초청 간담회…"백신 개발국 선 접종은 불가피"
"방역 모범국가로 대응 잘해…韓, OECD 중 성장률 1위"
"경기 회복되어도 소상공인·자영업자 후유증 오래갈 듯"
"한국판뉴딜·2050 탄소중립…경제 대전환 새 과제 착수"
[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문제와 관련해 "백신을 생산하는 나라에서 많은 재정 지원과 행정 지원을 해서 이제 백신을 개발했기 때문에 그쪽 나라에서 먼저 접종되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5부 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그 밖의 나라들에서는 우리도 특별히 늦지 않게 국민들께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있고,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백신 확보 방안에 대해 일일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을 중심으로 '백신 확보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국민 불안이 가중되자 직접 언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5부 요인 초청 간담회 주재는 2018년 8월 10일 이후 2년 4개월 여만이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지난달 새로 취임한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한 축하 인사 의미를 담아 열리게 됐다.
문 대통령은 "요즘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다. 한해 내내 어려웠는데 한해의 마지막도 어려운 시기를 계속 겪고 있다"며 "뭐니 뭐니 해도 코로나 상황이 어렵고, 그 때문에 경제가 어렵고 그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 서민들의 민생도 아주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방역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아주 모범국가로 불릴 정도로 잘 대응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또 공동체의식으로 코로나를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 부분에서도 다행스럽게 올해 코로나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나, 마이너스 성장 폭이 가장 적어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7개국 중 올해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내년도까지 합치면 코로나 위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아주 드문 나라 중 하나인 것으로 그렇게 전망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더 빨리, 더 강하게 경제 회복을 일으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특히 그 가운데서 안타까운 것은 거시 경제 그리고 경기 면에서 점차 회복돼간다 하더라도 이번에 어려움 겪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후유증은 아주 오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고용은 경기가 회복되고 난 이후에도 아주 서서히 뒤따라서 회복이되는 법이기 때문에 일자리의 어려움도 오랫동안 지속되리라고 생각된다"며 "그것이 가장 마음이 무거운 일인데 취약계층들의 어려운 삶 그리고 또 고용, 이것을 회복시켜 나가는 데에도 총력을 다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어려움을 우리가 이겨나가는 데 헌법기관장님들께서도 함께 마음을 해 주시고 또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라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정부 출범 5년 차가 되는 것과 관련해 "보통의 경우 국정을 잘 마무리 해가야 하는 시기인데 우리 정부는 조금 다른 점이 한국판뉴딜, 2050 탄소중립 등 대한민국 경제를 대전환시키는 새로운 과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총리와 박 의장을 비롯해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명수 대법원장, 노정희 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이 모두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