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에서부터 부는 봄바람
봄이 먼저 찾아오는 것은 아무래도 남도. 남도의 산야가 섬진강을 따라 봄의 전령사인 매화, 산수유, 개나리 등의 꽃망울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시작한 미국 발 경제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상춘객들의 가슴을 녹여주고 있다.
특히 남도에서는 전국에서 제일 먼저 봄꽃축제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오는 14일 광양 ‘매화문화축제’를 시작으로 구례 ‘산수유꽃축제, 섬진강변 벚꽃축제’, 목포 ‘유달산 봄꽃축제’, 영암 ‘왕인문화축제’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 장흥 ‘제암산 철쭉제’ 등이 잇달아 열린다. 봄날 선운사는 동백꽃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선운사 대웅전 뒤로 수령 약 500년 되는 동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다. 굵은 송이들이 모인 동백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 184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다. 선운사에서는 동백 숲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4월 중순경 동백연예술제가 열리기도 한다. 선운사에는 동백꽃 외에도 보물 5점, 천연기념물 3점, 유형문화재 9점 등 유서 깊은 문화재들이 많다.
제주의 유채꽃도 봄나들에 빼놓을 수 없다. 제주도 가운데서도 성산일출봉은 유채꽃이 가장 먼저 꽃망울을 틔운다. 어디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노란 유채가 지천인 성산일출봉에서 봄 향기를 느껴보자.
호반을 화사하게 핀 벚꽃
남쪽에서 시작된 봄은 바람을 타고 위로 올라온다. 진달래를 보려면 인천 강화 고려산을 권한다. 고구려 장수왕 4년 인도의 고승인 천축조사가 고려산 정상의 연못에서 5가지 연꽃을 발견하고 연꽃 핀 자리마다 적련사, 백련사, 청련사, 황련사, 흑련사 등의 절을 세우면서 고려산의 옛 이름인 오련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고려산은 고려군이 이곳 치마대에서 군사를 훈련시켰다는 데서 유래했다. 고려산의 백미는 능선을 따라 오르며 감상하는 봄철 진달래 군락지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20만 평의 진달래 꽃밭은 참으로 황홀하다. 보통 서쪽 끝의 미꾸지고개로 산행을 시작해 청련사나 백련사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 코스.

열차 타고 꽃도 보고
코레일은 예년보다 빨라진 개화시기에 맞춰 이달부터 5월초까지 섬진강 매화꽃, 쌍계사 벚꽃, 구례 산수유축제, 진해 벚꽃 등지로 떠나는 봄꽃열차상품을 운행한다고 밝혔다.
만개한 매화꽃도 감상하고, 청매실 농원에서 건강을 다지는 ‘섬진강 매화꽃 기차여행’은 3월 중 당일 혹은 무박2일 일정으로 매일 운행된다. 특히, 섬진강 매화꽃 기차여행에는 섬진강 매화축제뿐 아니라 외도 혹은 오동도 등 섬 여행도 함께 즐길 수 있는 1박2일의 패키지 여행상품도 있다.
국내 대표적인 벚꽃 군락지인 쌍계사 화개장터로 떠나는 기차여행도 있다. 코레일은 쌍계사 십리벚꽃길을 감상하기에 가장 적기인 3월말부터 4월 중순까지 당일, 무박2일, 1박2일 일정으로 벚꽃열차를 운행한다. 특히, 우리 한우를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정읍의 산외마을까지 둘러보는 여행코스도 눈여겨 볼만하다.
3월21일부터 4월19일까지 당일, 무박2일, 1박2일 진해벚꽃 군항제기차상품이 운행된다. 코레일은 군항제 기간인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예년처럼 마산~진해간 벚꽃셔틀열차도 운행해 여행객들의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진해 벚꽃 군항제와 부산시티투어를 함께 즐기는 1박2일 여행상품으로 남도의 봄을 맘껏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코레일은 진안 마이산 벚꽃, 경주 보문단지 벚꽃, 보성녹차밭, 변산반도와 부안 내소사 벚꽃,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장 등지로 떠나는 기차여행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