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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더의 강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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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10명 중 8명이 개선 콤플렉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 콤플렉스는 자기 내면의 심리적 경쟁력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맹목적인 믿음을 말한다. 정혜선 정신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정신건강컨설팅기업 마인드프리즘은 지난 4년간 대한민국 기업의 임원 400여명의 심층심리분석을 수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심리적 양손잡이
임원들의 개선 콤플렉스는 주로 심리적 자원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형태로 표출된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기질적으로 발달되어 있는 고유의 심리적 색깔이 있다. 마음도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성공한 임원들은 심리적 양손잡이의 특징을 보인다.
심리적 양손잡이란 왼손잡이로 태어난 사람이 오른손잡이로 살기 위해 노력 끝에 양손잡이가 되듯이 본래의 자신의 핵심 심리기능이 아니었으나 훈련을 통해 그 기능을 발전시킨 것을 말한다. 조직과 업무에서 요구하는 특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는 심리 특성과 반대되는 쪽을 꾸준히 보완하고 반복적으로 훈련해 쉽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심리적 양손잡이로 살아가는 것에 이미 익숙해서 남들뿐 아니라 자신조차도 그런 현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척 외향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실제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에너지가 충전되는 지극히 내향적인 사람이거나, 마치 철두철미한 논리의 기계처럼 보이는 사람이 실제로는 예술적 창의성이 뛰어난 경우도 많다.
개선 콤플렉스는 현실에서 지식을 쌓기 위해 광범위하게 애쓰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자신의 심리적 강점보다는 반대편에 집중해 그것을 단점으로 규정하고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관련 서적을 대량 탐독하거나 코칭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개선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개선 콤플렉스 부작용 심각
임원들의 개선 콤플렉스는 사회적으로 자기발전이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역기능이 훨씬 많다. 자신의 심리적 자원을 운용하는 데 있어 타고난 특성에 반하는 요소를 과도하게 보완하고 발달시키려는 무의식적인 노력 때문에 생기는 정신 에너지 소모가 상당하다.
사회적으로는 완벽해 보일 수 있지만, 심리적 양손잡이로 살아가느라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조직에서 요구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심리적 자원을 계발해왔지만 정작 자신 삶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한 유연성이 크게 떨어지고, 결국 개인으로서 심리적으로 감수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이런 공통적인 특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흔한 심리적 문제가 바로 감정 억제 현상이다. 명확한 내적 기준과 사회적 책임감으로 스스로를 엄격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아지고 지나치게 신중한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감정 억제가 습관화되면, 스스로 화 조절을 하기 어려워져서 겉으로는 중립적으로 보이지만 오랫동안 눌려왔던 에너지가 불쑥불쑥 폭발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2명 중 1명은 가족과 친구 등 친밀한 관계에서도 정서적 교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급처치 필요하다
임원들은 또 자신의 스트레스를 있는 그대로 지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인내력이 높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대단한 장점이지만 한 개인의 삶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스트레스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느라 자기 몸에 대한 자기보호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만성적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외부 환경이나 자신의 내적 상태 변화에 생리 기능이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
개선 콤플렉스를 겪는 임원의 83%가 만성적 스트레스가 누적된 상태였으며,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신체적 자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우는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냉철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임원들이 자기의 정신건강 문제에 있어서는 스트레스 시그널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해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내적으로 겪고 있는 우울감 또한 상당한 수준이다. 흔히 나타나는 우울하고 무기력한 정상보다는 오히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이나 운동 등에 몰두하는 가면성 우울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표면적으로는 잘 알 수 없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의학적으로 이미 심각한 수준에 와 있는 경우도 있다.
기업의 심리경호가 필요
임원의 위치가 임원들을 강박증으로 내몰고 있다. 마인드프리즘의 정 대표는 “개선 콤플렉스는 부족함을 전제하는 일종의 강박증이며, 개선 콤플렉스가 지속되면 자기 감각에 대한 통제가 일상화돼 결국 자기성찰 능력까지 방해한다. 자기를 돌아보는 일에도 기능적으로 접근해 기질적으로 갖지 않은 심리적 요소에 몰입하면서 보완과 개선을 위한 모드로 자동적으로 돌입하는 악순환의 과정을 겪게 된다”고 말한다. 또, “강력한 리더십을 위해 자신의 타고난 마음결을 거스르며 억누르느라 스트레스뿐 아니라 자존감이 낮아지고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개선 콤플렉스의 부작용으로 인해 임원들이 정작 자신을 경영하는데 쏟을 에너지가 심각하게 고갈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임원의 자기성찰 능력은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므로 조직 차원에서 심리적으로 보호받아야만 한다. 그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현실적으로 리더십 교육 훈련, 고급 복리후생 등 임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은 많지만, 정작 심리적 저격을 당할 위험에 노출된 임원들을 위한 심리적 보호에는 의외로 소홀하다.
기업이 인식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남겨두어 조직적인 구멍이 생기는 셈이다. 기업의 제도적인 노력, 다시 말해 임원들을 위한 심리경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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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재 시의원, “서울시 홍보대사의 ‘무제한 연임’ 관행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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