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다양한 한국영화가 쏟아질 전망이다. 2010년 충무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속편 영화의 붐이다. 전편의 명성에 기대 속편을 만들 만큼 한국영화가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전편을 사랑한 팬들의 마음은 설렌다. 또한, 명감독 명배우들의 제작 소식은 영화 팬들을 즐겁게 한다.
‘식객’ ‘주유소 습격사건’ ‘괴물’ 등 속편 붐업
한국영화 속편 열기가 후끈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개봉을 앞둔 ‘식객:김치전쟁’ ‘주유소 습격사건2’를 비롯, ‘괴물’ ‘고사’ ‘넘버3’ ‘각설탕’ ‘마음이’까지 속편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당연히 속편을 만들만큼 성공한 영화들이기 때문에 전편의 흥행 신화를 깰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9년 25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충무로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은 뮤지컬로도 탄생한 충무로 대표 컨텐츠다. 이번 속편에서 전편에서 무차별 주유소 습격을 당했던 주유소 ‘박사장’이 절치부심 끝에 반격에 나선다는 내용으로 조한선, 지현우, 문원주, 정재훈 등 새로운 습격단 캐릭터가 1편을 능가하는 웃음을 줄 것인지 를 모은다.
2006년 1300만명을 동원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오른 ‘괴물’의 속편은 현재 제작 중이다. ‘괴물2’는 싱가포르와 한국 콘텐츠 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개봉, 송강호를 스타덤으로 만드는 등 각종 화제를 낳았던 ‘넘버3’도 속편이 제작된다. ‘넘버3’ 속편은 ‘원스 어폰 어 타임’ ‘홍길동의 후예’ 등을 연출한 정용기 감독이 연출을 맡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말과 기수의 우정을 그린 ‘각설탕’은 캐스팅 작업에 들어갔으며, ‘마음이’ ‘고사’까지 줄줄이 속편이 제작 진행되고 있어 2010년 대한민국은 속편열풍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같은 속편 열풍은 전편의 흥행으로 인해 인지도가 이미 형성돼 관객의 기대치가 높은 기획물로 흥행에 안전하게 안착하려는 제작 심리로 인한 것이다. 하지만, ‘고사’ ‘마음이’ ‘각설탕’ 등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거나, 시리즈물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영화 또한 속편으로 제작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화 ‘식객’은 시리즈물로 제작되기 좋은 소재로 2007년 3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영화 이후, 드라마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이창동의 5번째, 임권택의 101번째 영화
거장들의 기대작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등 선보이는 영화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으며 국내외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이창동 감독은 오는 5월 영화 ‘시’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시’는 이창동 감독과 당대 영화계를 이끌던 남정임, 문희와 함께 제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최고의 인기 아이콘으로 군림했던 배우 윤정희와의 만남으로 촬영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홀로 남겨진 손자와 함께 힘겹게 생활하지만 소녀와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미자가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시 쓰기에 도전하던 중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로 대한민국 관객들이 기다리는 2010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 영화사와 함께 걸어온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도 준비 중이다. 강수연, 박중훈 주연의 ‘달빛 길어올리기’가 그것. 명품 한지와 한지를 복원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인 이 영화는 1987년 흥행작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의 커플 박중훈과 강수연의 재회로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강철중:공공의 적1-1’ 이후 2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강우석 감독의 ‘이끼’ 등 영향력 있는 감독의 작품들이 개봉 예정이다. 충무로의 젊은 피 임상수, 김지운, 류승완, 나홍진 감독들도 차기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상수 감독은 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품 ‘하녀’를 리메이크로 전도연, 서우가 캐스팅된 ‘하녀’로 돌아온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은 최민식과 손잡고 연쇄살인범에 가족을 잃은 한 남자가 범인을 추격하는 내용을 다룬 액션 느와르 ‘아열대의 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류승완 감독, 류승범 형제와 황정민이 만들어낼 영화 ‘부당거래’는 경찰과 검찰이 용의자를 두고 은밀한 거래를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범죄 스릴러물로 주목 받고 있으며, 영화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은 영화 ‘황해’를 통해 김윤석, 하정우와 다시 한번 끝없는 추격전을 보여 줄 예정이다.
동성 콤비 열전
2010년 극장가는 유독 女女-男男콤비가 대세다. ‘웨딩드레스’의 송윤아-김향기 콤비, ‘하모니’의 김윤진-나문희의 여성 콤비, ‘용서는 없다’의 설경구-류승범, ‘의형제’ 송강호-강동원의 남남 콤비가 눈에 띈다.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고운 역할을 맡은 송윤아와 그녀의 하나뿐인 딸 소라 역할을 맡은 김향기. 베테랑 배우인 송윤아에게 “내 연기인생 최고의 파트너” 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김향기는 천재적인 감각으로 엄마 송윤아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여자 교도소 합창단 이야기를 담은 ‘하모니’는 연기파 여배우 김윤진-나문희의 조합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윤진이 맡은 역할은 18개월이 되면 아기를 입양 보내야 하는 정혜. 나문희는 가족마저도 등을 돌린 사형수 문옥을 맡았다. 아픈 사연을 가진 재소자들이 합창단을 결성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감동의 무대를 만든다는 이야기다.
남남콤비의 연기 맞대결도 뜨겁다. 부검의와 살인용의자의 심리싸움을 담은 ‘용서는 없다’는 흥미진진한 스릴러 구조와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 앙상블로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확실히 구축해왔던 두 배우는 불꽃 튀는 연기 대결로 영화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국정원 요원과 남파공작원의 의심과 의리를 다룬 ‘의형제’ 또한 두 배우의 강렬한 카리스마 대결이 예상된다. 대한민국 대표 남자배우 송강호와 한류 스타 강동원의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색다른 배우 조합이 관심을 끈다.
‘의형제’는 ‘영화는 영화다’로 남남 커플 영화로 성공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장훈 감독연출이다. 송강호는 6년 전 서울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총격전에서 작전실패의 책임을 지고 국정원에서 파면당한 한규 와 배신자로 낙인찍혀 버림받은 한규 역을, 강동원은 신분을 숨긴채 활동하는 남파공작원 지원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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