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야는 일제히 31일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애도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이제 순례자로서 마지막 인생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베네딕토 16세가 가톨릭 최고 지도자인 교황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며 신도들에게 남긴 말"이라며 "무려 598년 만에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온 교황으로 가톨릭 쇄신의 상징이 됐다"고 논평했다.
이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가톨릭 교리를 수호하는 데 전력했다"며 "현세에서의 삶에 집착하는 신도의 모습이 아닌 순례자로서 마지막까지 살아온 모습은 앞으로도 모든 가톨릭 신도에게 기억될 것이다"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에 애도를 표한다"며 "베네딕토 16세는 우리와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그는 종교적으로는 보수적이었지만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며 "교회의 전통을 되살리는데 힘쓴 교황이자, 선종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전통을 깬 교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으며,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고, 남북 이산가족 재결합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하셨다"고 되짚었다.
이어 "민주당은 베네딕토 16세의 선종에 애도를 표하며, 슬픔에 잠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이날 95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전 9시34분(현지시간) 바티칸의 마터 에클레시아 수도원에서 선종했음을 슬픔 속에 알린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신자들이 마지막 경의를 표할 수 있도록 내달 2일부터 베네딕토 16세의 유해가 성 베드로 대성전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