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수입되려던 세계적 희귀 동물이 관리 부실로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관계 기관 등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인천공항세관과 검역소 등에 따르면 2008년 8월 공항에서 세계멸종위기 2종인 검둥원숭이 2마리와 슬로우로리스 원숭이 14마리가 가방에 담겨진 채 발견됐다.
공항세관은 이들 동물을 발견 즉시 공항 검역소로 넘겼고 현재까지 서울대공원에서 위탁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대공원에서 검둥원숭이 암컷 1마리와 슬로우로리스 7마리가 잇따라 생명을 잃었다.
이에 대해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희귀 동물은 우리나라에 들여오기가 어려운 만큼 이들 원숭이를 국가 재산으로 귀속해야 한다"며 "공항세관과 검역소, 환경부 등에서 단순 위탁이 아닌 기증 형식으로 처리해 줘야 실질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세관 관계자는 "해당 문제가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법·규정 등으로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항검역소 관계자도 "관계기관과 수 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단속관청이 세관이기 때문에 멸종위기 동물이라고 해도 우리에게 권한이 없다"며 "불법 반입된 동물인 만큼 안락사 시키거나 반출된 나라로 되돌려 보내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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