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일대 강도강간 피의자인 김덕진(49)씨의 병원 도주 사건이 3일로 발생 20일째를 맞았지만 경찰이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행적을 추적할 만한 단서는 물론 신빙성 있는 제보도 없는 실정이다.
특수강도 등 전과 18범인 김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5시25분께 수원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한 뒤 이날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달아날 당시 병원에는 응급실 밖에 2명, 안에 1명 등 3명의 경찰이 있었으나 김씨는 ‘물을 달라’며 이들을 따돌린 뒤 손목에 채워졌던 수갑을 빼내 응급실 창문으로 도주했다.
폐암 3기인 김씨는 최근 수원 지역에서 발생한 강도강간 사건 4건의 용의자로 같은달 11일 오후 7시께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다 기침과 발열을 호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었다.
경찰은 김씨가 도주한 직후 수원중부경찰서에 110명으로 수사전담반을 편성하고 신고보상금 500만 원을 내걸었다. 전국 시·도 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수배 전단지도 6만5000부나 뿌렸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씨의 행방을 추적할 만한 단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김씨의 머리가 짧고 수염이 길며, 맨발로 도주한 점 등에 미뤄 지난달 13일 공개수배 이후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를 것으로 경찰은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접수된 제보는 40여건에 불과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줄 결정적인 제보도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김씨가 도주한 병원 일대와 예상 도주로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 화면을 확보해 분석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도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김씨의 추가 범행에도 대비하고 있으나 연관성 있는 피해 신고는 없는 실정이다.
김씨가 아들(19)과 함께 살아 온 수원 집과 충남 서천의 어머니 집 등 연고지를 중심으로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씨가 자신의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한 내역도 없으며, 지인들과의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날 오전 윤재옥 청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연 경찰은 김씨가 폐암 투병 중인 점을 감안, 도주 뒤 병·의원이나 약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탐문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과거 범행 수법과 비슷한 전국의 사건을 살펴보고 있지만 드러난 것이 없다”면서 “시민들의 제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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