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을 나흘 앞둔 14일 추모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민주주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도·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시도민, 이주민, 광주 시민들이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 물결을 이뤘다. 교육·노동·정치 각계 각층도 참배에 동참했다.
참배객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탑을 향해 헌화·분향했다.
어머니와 함께 민주묘지를 찾은 한 자녀는 한 손에 들고 온 국화 한 송이를 묘역 앞에 놓았다.
다른 참배객들도 술·사탕, 추모 글귀가 적힌 짤막한 편지를 들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오월영령을 기렸다.
해설사가 한 어머니가 먼저 떠난 고 문재학 열사를 위해 적은 편지를 읽자, 눈물을 훔치는 추모객도 있었다.
참배객들은 5·18을 둘러싼 갈등을 멈추고 신속한 진상 규명을 이뤄 민주주의 뜻을 계승해야 한다고 밝혔다.
1980년 5월 거리에서 민주화를 외친 김양수(65)씨도 매년 5월 18을 앞두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민주묘지를 찾고 있다.
그는 민주주의가 산화한 오월영령들과 광주시민 모두가 이룩한 산물인 만큼 5·18 공법단체가 자신들만의 다툼과 분열을 멈춰야 한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묘지에 잠든 이들과 끝까지 투쟁하지 못했다. 산자로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5·18은 전 광주시민이 10일간 직간접 참여한 만큼 공법단체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무작정 특전사회를 초청, 분란을 자초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뜻을 받들어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