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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고, 알아야 면장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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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를 맞으면서 올해의 목표는 작년 말 설립 인가를 받은 (사)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이하 히든기업연구소)의 발전과 회원사 기업 모두가 최소한 한 건 이상의 국내외 사업 수주와 함께 정부 정책자금 지원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각적으로 업무영역 확대를 위한 활동을 진행 중이며 특히 해외 사업 참여를 위한 정부, 국회, 학계, 재계, 산업계, 언론계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운영도 협의 중에 있다.

 

히든기업연구소는 본지에 지난 2년 6개월간 중소기업시리즈로 연재했던 중소기업, 스타트업, 벤처기업 150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들 기업의 애로 타개와 미래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작년 6월 창립총회를 하고 11월 21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설립허가, 12월 22일 법인등기, 그리고 지난 5일 사업자등록증을 교부받음으로써 모든 설립 절차를 마무리했다.

 

비영리 사단법인인 히든기업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속담이다. 면장의 어원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일을 제대로 해 낼 수 있다는 뜻을 강조하는 말이니 면장의 어원 논란은 없었으면 한다.

 

비영리법인은 일반 영리법인 설립 절차와는 사뭇 다른 점이 많아 설립 절차를 도와주는 행정법인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연구소 책임자인 이사장이 일일이 설립 절차에 필요한 서류를 챙겨 설립인가 해당기관(공증사무실, 중기부, 법원, 세무서, 금융기관, 국세청)을 방문하거나 연락을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어떤 기관은 두 세번씩 방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체감온도 영하 15~20도인 날 서류 미비, 요건 부족으로 퇴짜를 맞고 서류를 보완해 다시 재방문할 때는 정말 짜증이 극에 달할 정도였다.

 

만약 비영리법인 설립의 경험이 있었다든가, 비영리법인 설립 절차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도움을 준 행정법인도 비영리법인의 설립 절차가 이렇게 까다로운지는 미처 몰랐을 것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생각이 굴뚝같이 들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 연구소 설립 절차를 밟으면서 내년 4월 10일 총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의 선거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 선정과 관련해 역시 같은 생각이 들고 있다.

 

양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해 다양성과 혁신성을 가진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공관위를 꾸릴 것이라고 밝히며 공관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15명으로 구성된 공관위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 진입했다. 민주당은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를 공관위 위원장으로 하고 현역 의원 중 조정식 사무총장을 부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을 간사로,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을 위원으로 선임했고 나머지 11명은 교수, 변호사, 기업인, 노조 관계자 등 정치권 인사가 아닌 외부인사를 선임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공관위원장에 판사 출신의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하고 오는 10일 전까지는 공관위원 인선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역시 비대위 및 주요 당직 인선에서 보여준 기조에 맞춰, 총선에서도 비정치인 출신 인사 위주로 공관위를 구성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우려되는 점은 정치 무경험자, 단순히 이론만으로 정치개혁의 이상론을 가진 사람들도 양당이 공관위를 구성한다면 이번 연구소 설립 절차 때 경험한 것처럼 우왕좌왕하고 누군가가 총대를 메지 않으면 결국 ‘배가 산으로 가고 마는’, 결코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어느 특정 정치인을 선호하거나 옹호하려는 의도는 없다. 다만 장관을 거쳐 5선을 의원을 지내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해결사 또는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정치전문가, 역시 5선의원으로 도지사, 국무총리까지 지낸 정치인, 나이에 비해 정치 경험이 많은 젊은 정치인이 총선이라는 큰 정치의 장(場)의 뒷전에 밀려있다는 것이 오히려 정치권의 안정이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져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말이 괜히 속담으로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는 게 아니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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