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25 (금)

  • 맑음동두천 7.9℃
  • 맑음강릉 12.7℃
  • 맑음서울 9.4℃
  • 구름조금대전 8.1℃
  • 흐림대구 13.1℃
  • 흐림울산 14.1℃
  • 구름많음광주 9.8℃
  • 흐림부산 15.4℃
  • 구름많음고창 7.8℃
  • 흐림제주 13.3℃
  • 맑음강화 8.4℃
  • 맑음보은 5.6℃
  • 구름많음금산 6.6℃
  • 흐림강진군 11.4℃
  • 흐림경주시 13.8℃
  • 흐림거제 14.8℃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기자 수첩】 총선 3개월 앞, 선거구는 아직 오리무중

URL복사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제22대 총선(4월 10일)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출마자는 물론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21대 국회는 아직 비례대표 선거구제 및 선거구획정 등 총선 룰을 정하지 못 한 채 ‘깜깜이’ 선거를 자초하고 있다. 역대 선거구 획정 일정을 살펴보면 선거구 획정 기간 규정을 지킨 사례가 별로 없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법을 지키지 않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현역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정보력에서 뒤쳐지는 원외 경쟁자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전국 최다 의석을 가진 경기·인천지역 입후자들과 유권자들의 분노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작년 12월 5일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공개한 선거구 변동 내용을 보면 경기도 지자체 중 평택시는 갑·을 2개 선거구에서 병선거구가 신설돼 3개 선거구가 되고, 하남시는 1개에서 2개 선거구로, 화성시는 갑·을·병 3개 선거구에서 정 선거구가 1개 더 늘어난다. 인천시에서는 서구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 반면 부천시와 안산시는 기존 4개 선거구에서 각 1개씩 줄어들게 설계돼 있다. 동두천시‧연천군‧양주시‧포천시‧가평군은 지역구 경계조정에 들어가 연천군민들은 현재 동두천시와 묶여 있지만, 획정안대로라면 포천시·가평군과 묶이게 된다. 양주의 경우 갑과 을로 쪼개지는데 주민들은 자신의 선거구가 어디인지 아직 모른다. 경계선인지 공개되지 않아서다. 수원병·무, 광명갑·을, 고양갑·을·병, 시흥갑·을, 용인을·병·정, 파주갑·을은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가 인구수 변화 등의 사유로 ‘경계조정’을 한다고만 공개했을 뿐 도대체 어느 동이 어느 지역구에 붙는지 알 길이 없다. 다른 지역도 혼란은 마찬가지다.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은 이미 시작됐다. 입후보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있고, 공직자 중 입후보할 사람은 오는 11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이날 이후로 의정보고활동을 할 수 없다. 출마자들은 갈 길은 멀고 한시가 급한데 답답하기만 하다. 획정안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를 거쳐 최종 의결돼야 확정되지만, 획정안에 서로 이해가 갈려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구상한선(27만3200명)을 넘어서 선거구 분구(分區)가 예정된 지역구나 인구가 하한선(13만6600명)을 밑돌아 선거구 통합 또는 구역조정을 앞둔 지역구에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김진표 국회의장은 4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선거구 획정 기한을 현행 ‘선거일 전 1년’에서 ‘선거일 전 6개월’로 현실화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올해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 획정 작업이 늦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제안은 여야가 논의해볼만 하다. 지역 선거구 획정 기간 규정을 선거일 전 6개월로 줄여도 큰 부작용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 규정은 사문화되다시피 했다. 획정 기한을 넘겨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 차라리 획정 기간 규정을 반으로 줄이자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제안이 어찌 보면 현실적이다. 선거제도 확정과 관련해 기한 규정을 두는 것도 일리가 있다. 선거구 획정 기한보다 앞서 확정하도록 하는 게 합당하다. 선거구가 획정된 단계에서 ‘게임의 룰’을 바꾸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하지만 다소 한가하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법 규정이 있든 없든 여야 정치권이 외면하고 나오면 달리 강제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선거구 획정 기한을 6개월 전으로 한다고 그 기한을 지킬지도 의문이다. 당리당략이 첨예하게 부딪치다 보면 법규정이 안중에 있을 리 만무하고 뒷전으로 밀려날 게 자명하다.


여야는 미뤄지는 선거제도 개편과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놓고 있지않다. 물밑 협상채널을 가동해 왔지만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는 것만 합의했을 뿐 나머지는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1차 책임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있지만 김진표 국회의장 책임도 적지 않다. 입장차를 더 적극적으로 조율하고 양당을 독려하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리더십이 아쉽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7명 사상, 방화 용의자는 현장서 사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21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인하여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방화 용의자는 현장 사망자와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봉천동에서 발생한 방화 용의자는 60대 남성으로 복도에서 발견된 소사체와 동일인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불에 탄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해본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정하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화 용의자는 인화물질 액체를 담을 수 있는 토치 형태의 도구로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인근에서는 해당 도구로 불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방화 전에는 본인이 거주하던 주거지에 유서를 남겼다. 현장에 남겨진 유서에는 "엄마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딸에게는 "할머니 잘 모셔라"는 내용을 남겼다. 아울러 "이 돈은 병원비하라"며 유서와 함께 현금 5만원을 놓아뒀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17분께 봉천동 소재 21층 규모의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화재 연속 확대와 인명 피해 우려에 8시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소방 인원 153대와 소방차 45대

정치

더보기
이재명, '공공의대 설립' 공약 발표...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 양성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공의대 설립' 공약을 내놓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다가 의료계 반발로 무산됐던 정책인만큼, 공공의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국회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춘 공공병원을 확충해 가겠다"고 밝혔다. 6·3 조기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온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응급·분만·외상치료 등 필수의료를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급부상한 '의대 증원'은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전공의와 의대생 등을 포함한 의료계, 환자, 시민단체 등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의대 정원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이탈,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등 1년 2개월째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의대 증원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사회적 합의'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양악수술 후 내 모습’ 미리 보여주는 AI 모델 개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양악수술을 받은 뒤의 내 모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양악수술 후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방사선 영상을 생성하는 기술이 최근 개발됐다. 악교정수술(양악수술)은 안면 골격 이상을 교정하거나 외상으로 인해 변형된 턱뼈를 재배열하는 수술로 미용 목적으로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부정교합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수술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치과 성상진·김윤지 교수팀은 양악수술 전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술 후 모습을 예측해 고해상도의 측면 두부 방사선 영상을 생성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AI 모델의 정확도를 검증한 결과, 연구에 참여한 교정 전문의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은 AI가 생성한 예측 영상과 실제 수술 후 촬영한 영상을 구분하지 못했으며, 두 영상에 표시된 해부학적 기준점(계측점) 간의 평균 오차는 대부분 1.5mm 이하일 정도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향후 의료현장에서 AI를 이용해 양악수술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이를 근거로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계획을 세우

문화

더보기
무대 위에서 만나는 코로나19, 그 이후의 시간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극단 맨씨어터와 함께 예그린 씨어터에서 ‘기형도 플레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창작집단 독’이 오는 7월, 신작 ‘팬데믹 플레이’를 선보인다. ‘코로나19, 그 이후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연극 ‘팬데믹 플레이’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거센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창작집단 독’ 특유의 따뜻하고 위트 있는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다른 이들을 피해 이른 새벽 마스크를 쓰고 공원산책에 나선 사람이 같은 연유로 같은 시간에 공원에서 마주하게 된 타인과 마침내 거리를 두고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는 ‘새벽, 호모마스쿠스’, 갑자기 50명으로 제한돼 버린 결혼식 하객 수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순대만 주세요’, 조문객을 받지 못하고 가족처럼 지내던 친구끼리만 조촐하게 모여 할머니의 장례를 치루게 된 ‘빈소’ 등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코로나 파노라마들이 총 9편의 이야기가 돼 무대 위에 펼쳐진다. ‘창작집단 독’의 아홉 작가(조정일, 유희경, 고재귀, 김태형, 조인숙, 천정완, 김현우, 박춘근, 임상미)는 우리 주변을 둘러쌓던 시간들 속에서 강렬했던 코로나의 얼굴을 찾아 아홉 개의 이야기로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