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미국 백악관 당국자가 연내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5일(현지시각) 미국 허드슨연구소와의 대담에서 "이 관계(캠프 데이비드 회담에서 합의한 한미일 포괄적 안보협력 확대)를 장기적 전략 관계로 구축하는 것을 지속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올해가 가기 전에 또 다른 3국 정상회의를 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한미일은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처음으로 별도 3국 정상회의를 진행했고, 매년 한 차례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달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연임 포기를 선언한 데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예정된 연내 서울 개최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백악관 당국자가 회의 개최를 언급한 만큼 3국 정상이 연내 만날 가능성도 남아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 미국 대선 일정 부담이 줄어든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탠다.
랩-후퍼 보좌관은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와 관련해 "정치적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한미일 3국은 모두 활발한 민주주의 국가"라며 "우리는 지난해 3각 협력을 제도화하는 방안에 주력했으며, 장기적으로 변화에 버텨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랩-후퍼 국장은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차기 행정부 외교 전략, 특히 아시아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으나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주목된다.
랩-후퍼 국장은 해리스 부통령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묻는 질문에 "그와 그의 팀에게 맡기겠다"면서도 "그러나 지난 3년반 동안 이 행정부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정책을 훌륭히 이끌었고, 특히 앞서 우리가 논의했던 많은 그룹만들기(groupings)에 열성적으로 참여해왔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태평양, 특히 남아공 지역을 여러차례 방문해 훌륭한 역할을 해왔다"며 "몇몇 인도태평양 동맹 및 파트너국들과 깊은 개인적인 관계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