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만남이 재보궐 선거 후인 다음 주 초로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10·16재·보궐선거 후 일정 조율을 거쳐 내주 초 빠른 시일 내에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찬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참모들의 건의에 따라 최근 이를 수용한 바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측근(이른바 '한남동 라인')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면서 윤-한 독대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다만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 '독대'를 요청했으나 대통령실은 그 형식을 독대로 할 지, 극소수의 참모가 배석할 지에 대해선 정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한 언론에서 '재보선 이후 독대' 를 보도했을 당시에도 '독대'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13일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만남 형식, 일정, 의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한 만남을 내주 초로 잡으면서도 '면담'으로 표현한 것으로 미뤄,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김건희 여사를 두고 야권에서 제기하는 여러 의혹에 대한 해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구체적인 의제나 논의 수위는 10·16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만약 부산 금정 등 보수 텃밭을 더불어민주당에 내 준다면 한 대표의 당내 리더십은 물론 입지가 좁아질 수 있어 발언권이 약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정과 강화를 사수한다면 한 대표가 용산 인적쇄신 등 김여사 리스크 해결 방안을 최우선 의제로 올려 윤 대통령에게 '결단'을 요구할 수도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전격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