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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겨울철 불청객 ‘호흡기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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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겨울철에는 감기와 독감 등 호흡기 질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또, 이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폐렴 발생의 위험도 높아진다.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스크와 예방 접종이다. 

 

낮아진 콧속 온도가 원인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감기나 독감에 더 잘 걸리는 원인은 무엇일까? 추위로 인한 몸의 면역 시스템이 무너지거나 낮은 기온으로 인해 실내 밀집한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것, 또는 건조한 실내 등이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지적 돼왔다. 하버드 의대 부교수 벤저민 블레이어 박사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겨울철 호흡기 질환 증가를 낮아진 콧속 온도 때문으로 설명했다. 

 

 

벤저민 블레이어 박사는 온도가 5도만 낮아져도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세포의 50%가 죽어버린다고 밝혔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체내로 침투하기 위해 주로 인간의 코를 통로로 이용한다. 블레이어 박사 연구팀은 인간의 코가 코 앞쪽으로 침입한 바이러스를 즉시 감지해 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의 코에 서식하는 바이러스 퇴치 세포들은 바이러스 감지 이후 ‘EV’라고 불리는 복제 세포를 수십억 개 양산한다. 엄청나게 불어난 EV 세포들은 바이러스에 들러붙어 점액 형태로 배출한다. 
블레이어 박사는 바이러스 공격을 탐지한 퇴치 세포들의 EV 생성이 160% 증가한 것을 관측했으며 각 EV 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20배 많은 수용체를 가지고 있어 엄청나게 끈적거린다고 밝혔다. 블레이어 박사는 EV 세포가 일반 세포보다 13배나 많은 ‘바이러스 킬러’ 핵산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 4명을 4.4도 공기에 15분간 노출시켰다. 실험 결과, 연구팀은 코의 내부 온도가 5도 떨어지는 것을 관측했다. 온도가 떨어진 직후 퇴치 세포들의 핵산 수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수용체 또한 70% 감소해 훨씬 덜 끈적거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급격한 온도 하락이 코의 면역 시스템을 완전히 무력화할 뿐만 아니라 해당 수치 변화가 전반적인 면역 능력 또한 절반 수준으로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감기와 독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콧속 온도를 높이는 것’이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꾸준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스크는 비말 등이 공기 중에 발산되며 타인에게 전
파되는 것을 막는 도구로 여겨지지만 겨울철 콧속 온도가 급격한 저하로 인한 면역 시스템 붕괴 또한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의하면 독감환자가 2018년~2021년까지는 감소 추세였으나, 2022년도에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 또한 마스크 착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우용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이동과 접촉을 제한하면서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감소했다가, 일상회복을 시작하며 병원 등의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이동과 접촉이 늘어나며 환자가 증가한 동시에 면역을 획득하는 인구 집단이 줄어들며 감수성이 증가해 독감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역력 떨어지며 폐렴 위험 증가

 

고령자의 경우 마스크와 함께 예방접종이 필수다. 국민건강보험에 의하면 ‘독감’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 중 20대 이하 환자는 꾸준히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독감’ 진료 환자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에 대해 최흔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대상인 65세 이상 인구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80%가 넘으며, 백신의 효능은 낮을 수 있겠지만 높은 접종률로 감염 인구가 많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독감은 겨울철 유행하는 감염병 중에서도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대표적인 호흡기바이러스 질환이다. 흔히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전신증상과 함께 기침,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 병원체로 핵산 구성에 따라 크게 A, B, C 등으로 나누며, 사람에게는 주로 A와 B가 유행을 일으키게 된다. 호흡기 바이러스로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매년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독감 바이러스 종류를 A형 2가지, B형 2가지 백신 주로 예측하여 백신이 생산된다. 보통은 유행 2주 전에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은 10월에서 11월에 시행되는 것이 좋다. 다만 시기를 놓쳤을 경우 이후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전형적인 인플루엔자-유사 질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임상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와 독감은 구분이 쉽지 않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면 높은 면역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의 발병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으나 임상 증상과 경과의 완화, 입원율 및 사망률 감소 등의 효과가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손 씻기, 기침 에티켓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위험군의 경우 독감에 걸린 후에 이차적인 세균성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 또한 독감처럼 겨울철에 발생률이 높은 질환이다. 박선철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봄과 같은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감기나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이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렴은 발열, 기침, 가래 등이 있어 감기와 비슷할 수 있다. 폐와 관련된 증상으로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있을 수 있고 전신 증상으로는 고열,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구역, 구토,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폐렴의 주요 원인은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흔한 원인이다. 드물게 곰팡이 등도 가능하다. 소아에서는 특히 바이러스가 흔하다. 세균성 폐렴 중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구균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호흡기계의 방어력이 떨어지거나 감기나 독감 등에 걸리면 폐렴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진다.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을 건강하게 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및 영양 섭취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과로나 음주, 흡연을 피한다.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65세 이상이나 기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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