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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한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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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 실존 여성 스파이의 전쟁과 사랑, 음모를 미스터리 멜로로 엮은‘블랙북’은 실화 사건들에 관한 의문에서 시작했다. 적의 장교의 여자가 될 수 없이 전과를 세운 인물의 활약상 자체도 기이하지만 독일군 장교를 끝까지 구하려고 했다거나, 반역자로 낙인 찍혀 쫓기는 몸이 되는 등의 상황들은 많은 의문을 낳게 한 것.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혹시 그녀는 처음부터 적군이었을까? 아니면 누가 그녀를 조종했던 걸까? 한 여성 스파이를 둘러싼 사건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반전이 도사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폴 버호벤 감독은 기록과 추측, 상상을 보태 이 신화를 완성시켰다.
적의 장교의 여자가 된 스파이
2차세계대전 중 탈출을 시도하던 레이첼의 가족은 적군에게 발각되어 모두 죽고, 그녀만 홀로 살아남는다. 더 이상 잃은 것이 없다고 여기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녀에게 적군의 본지로 침투할 스파이의 임무가 주어진다. 이 후, 자신의 매력과 기지를 십 분 발휘해 적군 장교 문츠의 연인이 되는 데 성공한 레이첼은 그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도청 장치를 설치하는 등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며 본격적인 스파이 임무를 수행한다.
레이첼은 중요한 스파이 임무 수행으로 혁혁한 공을 세우지만 점점 문츠 장교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문츠 장교 또한 레이첼이 스파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고도 그녀를 매몰차게 뿌리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그들의 애틋한 사랑을 전쟁이라는 잔인한 현실은 용서하지 않는다. 레이첼이 동지들을 구출할 최후의 임무를 전달받게 되고, 그 작전이 시작되던 날, 그들을 감싸고 있던 엄청난 음모가 그 실체를 드러내면서 뜻하지 않은 새로운 반전을 맞이한다.
‘원초적 본능’의 폴 버호벤이 20년간 작업
스파이의 러브스토리는 007 시리즈 등 수 없이 많은 영화에서 사용돼 온 고전적 테마. 그 만큼 매혹적인 소재지만 그만큼 진부하기도 하다. 가장 드라마틱하면서도 가장 극적인 소재를 다룬 ‘블랙북’이 눈길을 끌게 하는 첫 번째 이유는 폴 버호벤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버호벤은 ‘원초적 본능’ ‘로보캅’ ‘토탈리콜’ ‘스타쉽 트루퍼스’ 등 많은 화제작을 남긴 거장이다. 단지 블록버스터 흥행 감독이 아닌 독특한 색깔을 가진 감독으로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그는 특히 ‘원초적 본능’에서 보여줬던 멜로와 미스터리적 감각을 오랜만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게 했다. 버호벤은 스펙터클한 규모의 영화적 소재와 제작비로 묘하게 마이너적 감수성을 담아내는 연출로 유명하다. 영화는 항상 블록버스터였지만 내용이나 문법은 아웃사이더의 이야기나 B급 정서를 간직해온 것.
‘블랙북’ 또한 버호벤의 그런 아이러니적 정서를 잘 드러내는 영화며 작가 제라드 소트먼과 40년 동안 작성된 700~800개의 관련 서류들과 사진 기록들을 모두 섭렵해 20년에 걸쳐 작업한 결과 완성됐다.
실화의 매력은 ‘블랙북’의 두 번째 포인트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제로 존재했던 블랙북을 기반으로 스토리가 구성되었으며 등장하는 캐릭터들 또한 모두 실존 인물들이다. 그 결과, 영화는 픽션이 따라갈 수 없는 실화의 감동에 전쟁보다 더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가 가미돼 기존의 멜로 영화를 뛰어넘는 스펙터클한 로맨스로 완성됐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버호벤은 샤론스톤이라는 배우를 발굴해냈다는 점에서도 안목을 인정받는 감독인데 ‘블랙북’의 여주인공 캐리스 밴 허슨 또한 새로운 배우의 발굴을 예감케 한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고도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전쟁 환경 속에서 살아남은 여걸이자, 적군의 기지에 스파이로 투입되기 전 마음의 준비가 되었냐는 질문에 몸이라도 팔겠다는 당돌한 발언으로 상대방을 사로잡는 매혹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레이첼은 캐릭터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여기에 허슨의 열연은 눈부시다. 전쟁 한 가운데 홀로 적군의 기지에 침투한 실존 여자 스파이의 삶을 표현해 내기 위해 그녀는 매혹적인 멜로 연기, 거침없는 액션, 처절하게 수난 당하는 장면 등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블랙북’은 버호벤의 전작들과 다르면서도 같은 영화다.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많은 영화를 만들었던 버호벤은 2차세계대전이라는 과거로 카메라를 돌렸지만, 극적인 드라마와 정체성의 혼란, 자신을 개조하고 변화하며 세상에 대처해가는 인물,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캐릭터, 비장한 현실, 반전을 거듭하는 아이러니 가득한 삶, 그리고 웅장한 스케일 등의 영화적 세계는 여전히 살아있다.

내 여자의 남자친구
감독 : 박성범 출 연 : 최원영, 고다미, 이정우, 김푸른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작업남 석호, 순진무구 여대생 채영을 만난 순간 작업인생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천상 작업남 석호 이미지에는 당치도 않은 필사적 친절봉사, 비굴한 눈물에도 순결을 지키려는 그녀 앞에서 석호는 점점 애만 탄다. 사실 겉모습만 순진한 채영은 남자친구 선수와 깊은 사이. 하지만 이름 그대로 채영의 동갑내기 남자친구 선수 역시 넘치는 바람기를 주체 못하는 혈기왕성 카사노바다. 나이트 클럽에서 만난 완벽 S라인의 연상녀 지연과 짜릿한 원나잇 스탠드를 갖고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지만 지연의 주변을 맴도는 또 다른 남자 왠지 낯설지가 않다. 얽히고 설킨 이들의 관계에서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원나잇 스탠드만큼 짜릿한 반전을 거듭하다 그들의 뻔뻔한 에로틱 스캔들이 밝혀진다.

동경심판
감독 :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출 연 : 세바스티안 코치, 마티나 게덱, 울리히 뮤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의 동독. 나라와 자신의 신념을 맹목적으로 고수하던 차가운 인격의 소유자인 비밀경찰 비즐러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레이만과 그의 애인이자 여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레이만을 체포할 만한 단서는 찾을 수 없고 오히려 그와 크리스타로 인해 감동받고 사랑을 느끼며 인간적으로 끌리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비즐러의 삶에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파문이 일어나고 통일된 독일에서의 비즐러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나라와 자신의 신념을 맹목적으로 고수하던 한 남자가 감시하던 두 남녀를 통해 사랑과 인간애를 배우게 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감독 :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출 연 : 세바스티안 코치, 마티나 게덱, 울리히 뮤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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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한전·LG전자 '직류 생태계 조성' MOU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화 건설부문은 한국전력, LG전자와 'DC(직류)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4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김동철 한전 사장,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한 3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기술협약은 AI시대 도래와 데이터센터 증가 등으로 갈수록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력망 효율화의 핵심인 직류 밸류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추진됐다. 3사는 공동으로 직류배전 확산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기술개발 및 실증에 관해 협조하는 등 협업을 이뤄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한화 건설부문은 직류배전망을 실제 건물에 도입해 실증하고, 사업화 모델을 도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전력은 전력망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LVDC(저전압 직류 송전기술) 시스템을 바탕으로 직류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통상 교류(AC)배전 기준으로 개발되어 있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직류전압에 최적화된 직류형 칠러로 최초 개발해 공급하게 된다. 3사는 향후 ㈜한화 건설부문이 건설할 데이터센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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