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이명박 회고록’을 검증한다! ‘MB잡는 소설이 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펴낸 'MB의 시간'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소설이 출간됐다. 도발적인 홍보 문구를 달고 있는 '팽'이다.
이 전 대통령과 함께 현대그룹에서 10년간 근무하다 파면된 경험이 있는 소설가 백시종 이 썼다. 그는 정주영(1915~2001)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이야기를 다룬 '돈황제'를 써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왕득구 대통령선거대책위원장 자리는 이미 엠비유로 내정해 놓은 지 오래였다. 한데 그런 엠비유가 지방출장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한 것이었다.”(259쪽)
책은 소설 형식로 쓰였지만,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과 자주 겹친다. 소설 속 '왕득구'는 정주영 회장, '엠비유'는 이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책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회고록에서 이 전 대통령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대통령 출마를 반대했고 그 결과 결별하게 됐다고 썼지만, '팽'에서 '엠비유'는 '왕득구' 회장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자 그를 배신한 인물로 그려진다. 회고록 첫 장 제목 '나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다'는 부분도 다르게 말한다. '엠비유'는 그룹 재직 당시부터 서울시장 출마를 공언하고 다닌 인물로 나온다.
소설은 '엠비유'가 미는 K대학 라인의 에이스를 누르고 홍보부장으로 발탁됐지만, 하루아침에 '엠비유' 라인에 의해 내쫓기는 1인칭 화자를 내세워 이 같은 내용을 다룬다. '엠비유'는 경쟁자를 모두 '팽'한 뒤 '왕회장'조차 '팽'시키는 인물로 나온다.
다만 작가는 “이 소설은 10년 근무한 H그룹 체험을 바탕으로 씌어졌지만, 그렇다고 다큐 형식은 아니다. 말 그대로 순수 창작 소설”이라고 말했다. 304쪽, 1만2800원, 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