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연일 한국 축구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어린 태극전사들이 이번에는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유례없던 조별리그 전승에 도전한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코킴보에서 잉글랜드와 2015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 칠레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잉글랜드전은 과거 한국 축구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들과는 공기가 확연히 다르다.
한국이 그동안 FIFA 주관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쉽게 통과한 사례는 사실상 한 차례도 없었다.
남자 성인대표팀이 4강 신화를 일궈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마지막 포르투갈전까지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맘을 졸여야 했다. 반대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처럼 '유종의 미'만을 위해 싸운 사례는 수두룩하다.
2연승으로 일찌감치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최진철호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잉글랜드를 상대한다.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토너먼트 승부를 위한 조별리그 최종전 컨디션 조절이 한국 축구계에도 현실로 나타났다.
물론 잉글랜드전을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잉글랜드전에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조별리그 3연승 기록과 조 1위 통과가 달려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8강을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잉글랜드전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6강 혹은 8강에서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나려면 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B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A, C, D조 3위 팀 중 한 팀을 상대한다.
2위가 된다면 F조 2위와 8강 길목에서 만난다. F조에는 프랑스, 파라과이, 시리아, 뉴질랜드 등이 포진돼있다.
최진철 감독은 "우리가 2승을 하면서 조 1위를 하느냐, 2위를 하느냐 고민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생각 같아서는 3승을 하고 싶지만 다음 16강 상대를 봐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밝혀 상황에 따른 경기 운영을 할 구상임을 내비쳤다.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한국이 잉글랜드와 맞붙은 것은 총 5번이다.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1패도 당하지 않았다. 모든 경기를 비겼다.
17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해 4월 몬디알 풋볼 몽테규대회에서 처음 잉글랜드와 맞붙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득점자는 현재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승우(FC바르셀로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