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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침묵의 살인자, 대기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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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올 봄 들어 최강의 황사가 상륙했다. 지난 3월6일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한 중금속 성분 분석 결과, 칼슘, 마그네슘 등 토양성분이 평상시의 4.2∼4.4배 높게 검출됐다. 이번 고농도 사례에 대한 중금속 성분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황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숨쉬는 것은 독을 마시는 것

 지구의 공해물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심각한 건강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밤하늘을 촘촘히 수놓은 별들과 은하수, 별똥별을 천체만원경 없이도 흔히 관찰할 수 있었다. 현재는 몇 개의 별만이 드문드문 빛날 뿐이다. 몇 년 사이 현저히 줄어든 별은 대기의 오염도를 짐작케 한다. 그만큼 인간의 생존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의 납은 기체화돼 호흡기로 침투하고, 타이어는 마모되면서 카드뮴을 발생시킨다. 매일 먹는 생선, 콩나물, 식수에서 중금속이 검출되며 컴퓨터, 텔레비전, 전자레인지에서는 유해전자파가 쏟아진다.
 환경오염은 인간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지만, 그 심각성은 연일 보도되지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중에게는 아직 잘 인식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황사경보 속에서도 수많은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실정은 이를 잘 말해준다. 박영순 약학박사는 “오염된 공기 중에는 담배 10개피를 피울 때 발생하는 벤조피렌이란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다. 결국 도시를 그냥 걷는 것만으로 담배 10개피를 피우는 것과 같은 강도의 피해를 입는 것이다”며 “이런 공해들은 만성두통, 초조감, 만성피로증후군, 신경성 심장질환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건강을 생각하면서도 환경문제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발암물질을 마시며 조깅을 하는 것과 같다.

천식환자 오존에 장시간 노출되면 사망하기도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은 지구를 치명적인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대기오염은 지구의 태양열 반사작용을 차단해 온실효과를 유발,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킨다. 이에 따라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의 높이가 상승해 육지가 침수되고, 공해물질로 만들어진 구름이 산성비를 내리게 한다. 산성비는 식물의 성장을 저하시키고 농작물의 영양소를 파괴하는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대기오염은 호흡장애, 호흡곤란, 폐기종, 심장질환, 암, 백혈병 두통 등의 원인일 뿐 아니라, 초조, 기억상실, 정신장애 같은 정신건강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저체중아 조산아, 기형아 출산과도 관련이 깊다.
  일산화탄소, 오존,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납, 카드뮴 등은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이다. 발암물질이 있는 아황산가스나 세포를 산소부족상태에 놓이게 하는 일산화탄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오염물질이 증가추세에 있다.
 차량에서 내뿜는 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 및 오존 또한 호흡계와 폐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오존은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천식환자에게 위험하다. 천식환자나 몸이 약한 사람의 경우 오존에 장시간 노출되면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
 오존주의보가 발효되는 기준인, 오존농도 0.12PPM이상일 때는 눈과 코에 자극을 주고 두통, 호흡수증가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오존경보 발생시, 즉 오존농도 0.3PPM이상일 때는 호흡기자극과 가슴압박 시력감소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0.5PPM을 넘어서면 중대경보가 발령되는데, 이 정도의 농도에서는 폐기능 저하, 기관지 자극, 폐혈증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오존주의보가 발생했을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연간 200만명 이상이 공기 오염으로 사망

 짙은 스모그에서 발견되는 카드뮴은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로부터 방출된 것이다. 카드뮴은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증, 신장장애 등의 원인이 된다. 카드뮴은 아연 도금을 한 수도관에도 포함돼 있다. 물의 산에 의해 분해 용해되는 성질이다. 그래서 요리나 음료에 온수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카드뮴은 냉수보다 온수에 더 잘 녹기 때문이다.
 도시의 인구밀집으로 인한 자동차 증가에 따른 미세먼지의 위험성도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200만명 이상이 공기 오염으로 사망한다며 특히 미세·초미세 먼지는 심장마비와 폐암, 천식,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WHO는 사망률과 직경 10㎛(마이크로미터․1㎛는100만분의 1m) 이하의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했다. 조기 사망이외에도 천식의 30~40%, 모든 호흡기 질환의 20~30% 정도가 대기오염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미세먼지의 영향에 관한 최근의 국내 연구결과는 미세먼지 농도가 100㎍/㎥ 높아질 때 하루에 사망자가 2~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는 미세먼지와 관련해 한국와 중국, 일본의 환경부장관이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6∼27일 열린 환경장관회의를 통해 미세먼지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은 대기오염 개선의 희망을 갖게 한다. 하지만 환경 개선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인 만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을 삼가고 황사마스크 착용이 필수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내 몸을 그나마 지키는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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