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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당뇨병, 어떻게 먹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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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낮추는 식이법
먹는 간격, 조리법 등과의 상관관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환 중 하나인 당뇨병은 잘못 관리하면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잘못된 습관이 당뇨병 환자를 해마다 증가시키고 있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은 자신에게 질환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습관 중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논란의 간헐적 단식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침을 챙겨 먹어야 한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수영 교수팀이 당뇨병 진단을 받은 적 없는 성인 7936명의 아침 결식과 당뇨병 전 단계 위험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아침 결식 그룹은 아침 식사 그룹에 비해 당뇨병 전 단계일 가능성이 1.256배 높았다. 김 교수팀은 “아침 결식이 2형 당뇨병의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것은 아침을 거르면 아침을 챙겨 먹은 날보다 점심 후의 혈당·인슐린 수치가 대폭 증가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식후 인슐린 민감성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이나 저녁에 과식하게 되는 것도 당뇨병 발생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렇다면 비슷한 식사 패턴을 가지게 되는 간헐적 단식은 어떨까? 아침을 거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시간 공복기를 가지는 간헐적 단식의 특성상 공복기에 저혈당이 올 수 있으며, 섭취하는 시간에 한꺼번에 식사량이 높아지면서 고혈당이 오게 된다. 이 때문에 많은 의학자들은 당뇨환자의 간헐적 단식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하지만 일정한 패턴을 장시간 유지할 수 있다면, 간헐적 단식은 당뇨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에는 많이 나오고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신경과학자 마크 맷슨 교수는 하루에 6∼8시간 동안만 음식을 섭취하고 16∼18시간 동안은 아무 것도 먹지 않거나, 1주일에 5일은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되 이틀은 500칼로리만 섭취할 경우 몸의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혈압이 낮아지고 체중이 줄어들었다. 박사는 대사 전환을 일으켜 세포 속에 저장됐던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함으로써 세포의 건강을 회복시킨다며 비만, 암,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간헐적 단식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군고구마는 튀김보다 나쁜가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을 위해 가능한 한 GI 지수가 낮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식품이 혈당을 얼마나 빨리 많이 올리느냐를 나타낸 수치인 Gl 지수는 같은 식재료를 사용한 식품이라도 조리법에 따라 차이난다. 


 GI 지수는 특정 재료의 조리법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임현정 교수팀이 20∼35세의 건강한 남성 60명을 대상으로 식품 다섯 가지(옥수수·감자·고구마·밤·팥)를 찌기·튀기기·굽기·끓이기 등 네 가지 조리 방법을 적용해 분석했다. 대체적으로 죽으로 만들거나 굽거나 찌면 GI 지수가 높아졌다. 오히려 식용유를 사용해 튀긴 음식이 상대적으로 GI 지수가 낮았다. 식용유의 지방이 전분의 분해를 늦추기 때문이다. 


 호주 시드니 대학에서 고구마로 여러 가지 조리법을 시험한 결과도 비슷하다. 튀기는 방식이 구운 경우보다 GI 지수가 낮았다. 하지만, 삶은 고구마가 월등히 낮은 GI 지수를 기록해 삶는 방식이 가장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GI 지수를 절대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이를테면 고구마나 감자 등을 튀기는 방식으로 섭취하면 혈당지수 면에서는 굽는 경우보다 좋을 수 있지만, 장기간 섭취를 고려하면 튀김은 대사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술 꼭 마신다면, 레드와인 

 

 폭음은 당뇨를 증가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폭음을 하면 췌장을 지치게 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킨다. 적은 양의 술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편이 당뇨에는 폭음보다 나을수도 있다. 덴마크 국립보건원 연구팀은 일주일에 3~4회 술을 마시는 사람이 한 번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고 발표했다. 또한, 한번에 술을 많이 마시는 것보다 네 번에 걸쳐 나눠 마시는 것이 당뇨에는 더 좋았다. 


 약 7만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음주량과 음주빈도, 당뇨병 발병을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3~4회 술을 마시는 경우 한 번도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에 비해 여성은 32%, 남성은 27%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그러나 모든 종류의 술이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폴리페놀을 많이 함유한 레드와인이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줘 당뇨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1~6잔의 맥주를 마시는 남성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한 잔도 마시지 않는 남성에 비해 21% 낮았다. 맥주는 여성에게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술이 당뇨에 좋다는 뜻이 결코 아니라고 경고했다. 음주가 신체에 반응하는 데에는 수많은 조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다. 분명한 것은 폭음이 당뇨에 해롭다는 점이다. 

 

 

고혈당 위험 낮추는 커피

 

 카페인의 당뇨에 대한 영향력은 사실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커피가 당뇨병과 같이 대사 이상과 관련된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가 속속보고 되고 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조미숙 교수팀은 커피 섭취에 따라 그룹을 나누어 조사한 결과 고혈압, 복부비만, 고혈당 위험을 낮추는데 커피가 효과적이었다. 이창용 미국 코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과거 20년간 발표된 커피와 건강의 관계를 다룬 논문을 분석한 결과 커피를 마신 사람은 최대 50%까지 당뇨병 발병률이 낮았다. 미국 하버드 공중위생 대학원 연구팀은 커피를 매일 2잔 미만 마시는 사람, 최고 5잔까지 마신 사람을 조사한 결과 심장병·파킨슨병 등과 함께 당뇨병의 위험이 낮아졌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설탕·분말크림이 든 인스턴트 커피믹스 형태로 섭취하는 경우 설탕 과다 섭취로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인스턴트 식품은 대체로 당뇨병의 위험을 높인다. 인스턴트 라면은 고혈당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 식품이다.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배윤정 교수팀의 연구결과 라면을 자주 먹는 사람은 고혈당 위험이 40%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면 섭취량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눴을 때 최다 섭취 그룹(주 2∼3개)은 최소 섭취 그룹(주 0.01개)에 비해 고혈당 위험이 1.4배로 조사됐다. 라면을 많이 먹으면 혈당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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