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2022학년도 대입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수험생들은 각자의 내신 성적, 학생부, 모의고사 성적 자료를 가지고 대학과 학과 선택을 해야 한다.
올해 수시 원서접수는 오는 9월 10일에서 14일 사이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한다. 지금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입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지원전략을 신중히 짜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6번의 지원 카드 중 상향, 적정, 안정 지원을 어떻게 배분해 지원할 것인지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주요대 정시 최종 비중이 4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시까지 바라보는 긴 호흡도 중요하다. 2022학년도 대입 분석 및 수시 지원전략을 소개한다. (자료제공=종로학원)
주요대는 수능 위주 정시, 지방권은 학생부교과가 가장 많아
대학별 전형계획안 정원내외 기준으로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선발인원은 총 345,174명에 달한다. 이중 75.7%(261,186명)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하고, 24.3%(83,988명)를 정시로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크게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위주, 실기위주 등 네 가지 전형으로 나뉜다. 내신 성적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의 비중이 전국 평균 43.2%(149,100명)로 가장 높다.
내신뿐 아니라 동아리, 독서, 봉사, 탐구활동 등 비교과를 두루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은 전국 평균 23.8%(82,076명)를 선발한다. 논술고사 성적이 중요한 논술위주는 3.2%(11,182명), 실기 및 특기자 전형 등 실기위주는 5.5%(18,828명) 수준이다.
하지만 대학 및 지역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선발규모는 큰 편차를 보인다. 주요대는 학생부종합과 정시의 비중이 높지만, 지방권은 학생부교과의 비중이 크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등 주요 15개 대학은 수능이 중요한 정시 선발비중이 39.4%(17,616명)로 가장 높다.
그다음으로 학생부종합이 37.3%(16,678명)를 차지한다. 학생부교과는 11.5%(5,139명)에 불과하다. 반면, 지방권 소재 대학은 학생부교과가 56.2%(121,104명)로 가장 많다. 학생부종합이 19.9%(42,748명), 정시는 17.6%(37,881명) 수준이다.
‘수시 수능최저+정시’, 전국 평균 42.7%, 열에 넷 이상 수능 성적 필수
선발 규모만 놓고 보면 수시 학생부교과가 전국 평균 43.2%로 가장 많다. 특히, 지방권 대학은 학생부교과 비중이 56.2%로 더 높다. 이렇게만 보면 고교 내신 성적만 좋다면 대학 가기 수월하다고 느낄 수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더 중요한 지표는 수능 영향력이다.
수시는 많은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예컨대, 서울대 지역 균형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2) 중 3개 영역 각각 3등급을 충족해야 한다. 이런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면 내신이 아무리 좋아도 불합격이다. 수능최저가 첫 번째 커트라인인 셈이다.
이렇게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과 정시 선발을 합해 수능성적을 평가에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은 전국 평균 42.7%에 달한다.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이월까지 감안하면 최종 수능 반영 비중은 50%대 중반까지 상승한다.
수능을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은 주요 15개대가 65.8%로 가장 높고, 서울권은 52.1%, 수도권은 45.8%, 지방권은 35.8%에 달한다. 지방권도 최소 열에 셋 이상 수능성적을 필수로 요구한다. 지방권이라고 해도 인기학과는 수준이 더 높다. 중위권 학생들에게까지 폭넓게 인기가 높은 간호학과의 경우 지방권이라고 해도 수능 영향력은 56.7%로 높은 편이다.
대학 인지도 및 평판이 높을수록 수능 영향력은 더 커지는 경향이다. 즉, 내신에 수능성적까지 갖췄다면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학과를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 전형을 목표한다고 해도 수능학습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약대 학부선발, 자연계열 학생에겐 큰 기회,
지방권이라면 지역인재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
올해 대입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약대 학부 선발이다. 올해부터 전국 37개 약대가 ‘2+4년제(대학 2학년 수료 후 약대 편입)에서 14년 만에 통합 6년제로 전환해 학부선발을 시작한다. 정원 내외로 약 2,000명 규모다.
약대가 학부선발을 시작하면서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를 합해 의약학계열 선발규모는 총 7,000명 수준까지 늘었다. 약대 선발은 자연계 입시판도를 크게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학계열을 목표하는 최상위권 학생뿐 아니라 자연계열 일반학과를 목표하는 학생들에게도 약대의 등장은 기회다.
올해 서울대와 연세대 등 최고 인기 약대는 지방권 일부 의대 이상의 합격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중앙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의 주요 약대는 지방권 일부 치대와 한의대, 수의대 이상의 합격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약대가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을 흡수하면 지방권 일부 의치한의대와 수의예과는 합격선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에 주요대 자연계열 학과를 목표했을 학생들은 지방권 의학계열에 도전해 볼 가능성이 생겼다. 이렇게 이과 상위권 학생 사이에서 연쇄적인 이동이 발생하면 주요대의 자연계열 일반학과 또한 합격선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이과 학생들은 좀 더 도전적인 대입 지원전략을 세워보기를 권한다. 특히, 지방권 학생이라면 의치한의대와 수의대, 약대의 지역인재 전형을 전략적으로 노려볼만하다. 지역인재 전형은 해당 지역 학생들만 지원이 가능한 전형이다.
서울, 수도권 지역으로 의사와 약사가 편중되지 않고 지역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지역에서 의료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충남대 의예과 지역인재(학생부교과)의 경우 충청권(대전, 충남, 충북, 세종) 소재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지역인재는 이렇게 지원 자격이 제한되다 보니 전국 선발과 비교해 경쟁률과 합격선이 다소 낮게 형성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2021학년도 수시 경쟁률을 살펴보면, 의치한의대 전체의 수시 평균 경쟁률은 31.7대 1까지 치솟았지만, 지역인재 전형은 평균 13.1대 1에 머물렀다.
정시 목표부터 정한 뒤 수시 지원 대학 결정해야
정시는 수험생 입장에서 포기할 수 없는 큰 기회다. 주요 15개 대는 정시 비중이 39.4%에 이른다. 여기에 수시 이월까지 감안하면 실제 최종 정시 비중은 40%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정시라는 마지막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수시에서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수시 지원전략의 핵심이다.
수시 전략의 첫 단계는 정시에서 본인의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 학과를 추려내는 일이다. 이를 기준 삼아 수시에선 한, 두 단계 수준이 높은 대학에 상향지원하는 것이 통상적인 방법이다. 현재 가장 객관적으로 본인의 전국 위치를 점검할 수 있는 성적은 6월 모의평가다.
각 입시기관별로 발표한 6월 모평 기준 정시 지원 가능점수를 참고하면 어렵지 않게 추려낼 수 있다. 이렇게 정시 지원 가능 대학, 학과를 일차로 추려낸 뒤, 9월 모의평가 직후 가채점 성적 기준으로 세세한 조정을 거친다.
전년도 수시 입시 결과를 참고할 때는 수능최저 변화도 점검해야 한다. 수능최저가 완화되면 합격생의 평균 내신등급은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수능최저가 강화된다면 내신 평균은 하락할 수 있다. 수능최저가 강화되면 수능최저를 충족 못해 불합격하는 학생이 늘고, 합격생의 내신 분포는 더 듬성듬성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