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사운드아트 디자이너 이수진, 무대미술가 배윤경, 연출가 윤혜진, 현대무용가 밝넝쿨이 뭉친 프로젝트 팀 '부산물의 산물'은 대학로에서 공연되고 주목받지 못한 채 버려지는 부산물들을 수집하는 행위를 보여준다.
무대의 철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공간에서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시공간을 대하는 태도를 공유하고, 이후 모든 게 사라지고난 후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극장을 마주하게 된다.
부제목 '대학로예술생태프로젝트'를 단 '공연예술스타트업'의 하나다. 수많은 생명체가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로 대학로를 전제하고 이 안에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조우했다. 대학로라는 예술 생태계와 예술가의 관계 맺기에 대한 고민인 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 공연예술센터가 11~15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예술가의 집, 마로니에공원 곳곳에서 쇼케이스를 펼친다.
지난해 진행한 신규 지원사업이다. 다양한 장르에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네트워킹, 리서치, 협업, 쇼케이스를 지원하는 랩(LAB)성격의 프로젝트다.
작년 7월 그룹 인터뷰를 통해 총 116명의 지원자 중 연극, 무용, 거리극, 설치미술, 음악, 미디어아트, 사진, 영상, 가드닝 등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 28명을 뽑았다.
이수진, 배윤경, 윤혜진, 밝넝쿨 외에 김두영(거리극), 민새롬(연출), 배수진(배우), 이대웅(연출), 적극(연출), 전진모(연출), 조성현(연출/배우) 김우진(현대무용), 김현진(현대무용), 박배은(현대무용), 성한철(현대무용), 장원정(현대무용), 정석순(현대무용), 김보람(영상/설치/조형), 김혜원(무대미술/인형극), 백승진(영화), 신원정(미디어아트/디자인), 신혜정(회화/퍼포먼스), 조일수(사진), 하상철(사진/영상/퍼포먼스), 박승원(국악), 송경근(타악/목공예), 임민경(영화연기), 전상열(가드닝/설치)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공동 리서치, 토론, 워크숍, 네트워킹 파티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팀을 구성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소개되는 '부산물의 산물'을 비롯해 총 18개의 프로젝트는 이러한 관계망 속의 산물이다. 공연, 전시, 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를 띤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공연예술스타트업'은 예술가들의 자발적 협업과 리서치 작업을 지원하는 유연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예측되지 않는 결합, 변주, 환승이 가져다줄 즐거움, 흥미, 교감, 불편함, 실망, 논란 등은 프로젝트 말미에 배치된 쇼케이스 단계에서 어떻게든 마주하게 될 요소"라고 소개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일부 공연은 홈페이지(www.koreapac.kr) 내에서 사전 신청해야 한다. 02-3668-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