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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생리통, 참는 게 능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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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리 때는 자궁 내막에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생리혈을 배출하기 위해 자궁근육을 수축시키고 자궁 내압을 증가시키는데 이 때 생리통이 발생되게 된다. 자연적인 현상인 것이다. 하지만 삶의 질을 악화시킬 정도의 심각한 생리통은 참고 넘길 일이 아니다.

성적까지 위협하는 10대의 생리통

 요즘 중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남녀공학 고등학교 입학을 피할 수 있을 지가 고민이다. 내신이면 내신, 수행평가면 수행평가 등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는 여학생들을 따라 잡기 어려우니, 여학생을 피하는 것이 내신관리와 대입 진학에 유리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알파걸과 알파걸 딸을 둔 엄마들은 나름 속 모를 고민이 있다. 매달 한 번 돌아오는 생리로 인한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나아진다는 생리통이 가장 심할 때가 보통 10대이기 때문이다. 생리가 시작되기 7~10일 전부터 유방 통증, 복부 팽만, 심한 변비와 우울감 등으로 예민해지는 경우도 있고, 생리기간 중에 허리가 끊어질 듯 느껴지는 생리통이나 생리량 과다로 인한 빈혈 때문에 고민하는 여학생들도 있다. 생리전증후군과 생리통을 동시에 갖고 있는 여학생의 경우에는 한 달 중 2주 이상 컨디션이 엉망인 셈이니, 이 기간에 시험이라도 겹치면 큰일인 셈이다.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중이 커지면서 중요해진 내신관리에 비상이 걸리는 것이다.

생리 주기 자체가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이예경 위원은 “생리주기에 따른 신체의 변화는 여성호르몬의 분비 변화에 따른 것이지만, 사람마다 여성호르몬에 대한 신체 반응은 개인차가 크다 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생리 주기 자체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여성들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초경 이후 10대의 몇 년간은 성인이 되기 전의 과도기로 생리가 정착되기 전이라 생리통, 생리전증후군, 생리과다 등을 심하게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예경 위원은 “치료 방법은 증상에 비해 의외로 간단하다. 먹는 피임약을 매일 하루 1 알씩 같은 시간에 꾸준히 복용해주는 것이다”며, “최근에는 피임약도 종류가 다양해져서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는 학생들이라면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약을 처방 받고 정확한 복용법을 배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중에는 생리통, 생리전불쾌장애와 생리과다 뿐만 아니라, 여드름 치료에 허가를 받은 약도 있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생리를 앞두고 나타나는 생리전증후군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더욱 심해지므로,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는 평소보다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 생리전증후군을 개선하려면 평소 과식을 피하고, 카페인, 짜거나 훈제한 음식, 단 음식도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이 위원은 이에 덧붙여 “평소 생리 기간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영양소가 고루 포함되어 있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고, 매일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수험생들이라면 따로 운동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공부하는 중간에 가벼운 체조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혈액순환과 기분전환을 도와 집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심하면 자궁질환 의심해야

 생리통이 심할 때는 각종 자궁질환의 가능성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궁내막증은 생리통이나 골반통 등을 동반한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에만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바깥 골반강에 붙어 살아가면서 출혈과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부인과 질환의 하나로써,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자궁내막증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양한방협진센터인 이음여성의원의 부인과 전문의 김현진 원장은 “서구적 식습관과 여성의 사회적 스트레스 증가등으로 자궁내막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궁내막증은 불임을 유발하고, 임신을 하더라도 유산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가임기의 젊은 여성은 반드시 치료해야할 질환이다. 평소 골반통이 있거나 생리통이 극심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산부인과에 가서 자궁내막증이 있지 않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부산 해운대 제니스여성한의원 박영덕 한의학 박사는 “기체혈어형, 한습응체형, 기혈허약형, 간신휴손형이 바로 이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체혈어형은 월경 시작 하루나 이틀 전에 발생해 배, 가슴, 옆구리에 팽창하는 듯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월경색이 검붉고 보통의 사혈 덩어리나 막 같이 생긴 덩어리가 보인다. 이런 경우 피를 활성화시키고 어혈을 제거하거나 기를 움직이게 해 체한 것을 움직이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한습응체형은 아랫배와 손발이 차고 얼굴이 창백해지고 생리 전 몸살 증상이 나타나는 증상이며, 기혈허약형은 월경이 끝나고 난 후 찾아오는 증상으로, 아랫배가 뻐근하게 아프면서 안색이 창백해지고 어지러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피를 보하고 기를 돋우는 치료법이 적절하다. 간신휴손형은 월경색이 연하며 허리가 시리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귀가 울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박영덕 한의학 박사는 “여성의 몸 속 기능을 강화시켜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생리통 치료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본다”며, “생리통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궁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도록 체온을 높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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