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04 (일)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사회

메르스 발생 한 달…고집이 부른 국가 위기

URL복사

국민 삻 송두리째 흔들어…정치·경제·외교·국방·문화 전 분야 직격탄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국내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한 지오는 20일로 한 달째가 된다. 단 한 명의 환자로부터 시작된 메르스 감염은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흔들어놨다. 국민의 일상은 물론이거니와 정치·경제·외교·국방·문화 전 분야에 걸쳐 직격탄을 날렸다.

보건당국의 오판과 병원의 고집으로 초기 방역에 실패하고도 계속된 부처 간 엇박자로 사태를 수습하기는 커녕 혼선만 더했다. 국민의 모럴해저드와 불신도 신종 감염병의 전국적 확산에 불을 지폈다.

더 큰 문제는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없다는 데 있다. 1년 전의 세월호를 답습하는 대처 방식이 메르스의 토착화 가능성이란 무서운 전망까지 낳게 했다. 지나친 공포감도 문제지만, 지금은 범(汎) 국가적 차원에서 '전염성 질병이 큰 재앙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낼 때라는 지적이 많다.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감염병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보건의료 주무부처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8일 현재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165명에 달한다. 이중 23명은 완치되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 치사율은 13.9%로 두 자릿수다.

치료 중인 환자 118명 중 17명이 중증의 심각한 상태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단 얘기다.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30대 중·후반의 젊은 남성 환자 2명(35번·119번 환자)이 심폐보조기인 에크모를 착용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져 혈장 치료까지 받았다는 소식은 절망적이기까지 하다.

확진자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격리된 인원만도 현재 6729명이다. 격리를 경험했던 격리해제자 4492명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1만 명이 훌쩍 넘는다.

메르스는 지난 201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 발병한 신종 전염병이다. 발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밝혀진 면모가 거의 없다. 치료도 대증 요법을 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이 초기 내세운 예측은 번번히 빗나갔다. 이번 사태도 첫 감염 환자가 발생했을 당시 메르스의 전염성이 낮다는 기존 정보에 기초해 가볍게 처리하면서부터 비롯했다.

중동 지역에서 작성된 발병 통계가 기후 조건과 생활 환경이 다른 우리나라에 다른 양상을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전혀 생각치 못한 것이다. 이는 지금도 한결 같다.

대표적인 사례가 14일 잠복기 원칙을 고수하는 점이다. 그간 14일로 설정한 최대 잠복기간을 넘긴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뒤늦게 증상 자각을 했거나 확진이 늦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다수의 예측이 빗나간 마당에 이를 고집해야 할 논리적 근거는 없다.

정부는 메르스 발병 이후 나름대로 사투를 벌였다지만 선제적 대응을 찾아볼 수 없다.

한발 늦은 병원 명단 공개와 미진한 환자 추적이 감염 확산을 부채질했다. 수 명의 4차 감염자 발생을 자초한 셈인데, 2차 감염 사례조차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

응급실 과밀화와 내무반식 병실 구조, 특유의 간병 문화도 전파력을 키웠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른바 '슈퍼 전파자'인 14번(35) 환자로 인해 2차 유행의 진앙이 됐고, 급기야 부분폐쇄라는 초유의 고육책을 쓰는 지경에 몰렸다. 지역사회로의 전파가 아닌 의료전달 체계 내 감염이라 충분히 차단 가능하다는 정부가 국민 입장으로선 여전히 못미덥다.

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도 정보 공개가 늦은 것이 초기 방역이 실패한 원인이라고 지목한 것은 뼈아프게 새겨야 할 충고다.

환자 혹은 의심환자와 의료진의 부족한 감염병 신고 의식도 손봐야 할 부분이다. 감염병 전문 인력의 양성과 보건 인프라 확충도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세월호가 맹골수도에 자취를 감춘 지 한 달째가 되던 날 '희생자 282명·실종자 22명'이란 가슴아픈 숫자를 받았다. 그 뒤 1년. 같은 우를 범하며 '확진자 165명·사망자 23명'이란 숫자를 또 받게 됐다.

세월호 참사는 발생 두 달이 다되도록 '유병언 추적' 외에는 본질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메르스가 곧 두 달째에 접어든다. 지금 시점에 중요한 것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유지해 메르스에 노출된 많은 사람들을 일상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다. 그러려면 방역에 더 고삐를 죄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임승관 아주대병원 교수는“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보다 더 큰 파고가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앞으로 한 달 또는 한 달 보름 내 사태를 끝내지 않으면 안 된다. 얼마나 세밀하고 촘촘하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윤석열 前 대통령 직권남용 혐의 추가 기소도 지귀연 부장판사에…형사25부 배당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중앙지법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가기소도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 배당했다. 법원이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사건을 '내란 전담' 재판부에 배당했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을 심리하게 됐다. 형사합의25부는 현재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피고인들의 사건을 전담 중인 재판부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대령 등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고인들 모두 형사합의25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형사합의25부는 지난 3월 윤 전 대통령의 구속취소도 결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이 만료된 후 공소제기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특수본은 지난 1월 26일 윤 전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만 구속 상태로 재판에 남겼다. 다만 당시에는 현직 대통령 신분이었

정치

더보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득표율 56.5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3일 56.53%의 득표율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한동훈 후보는 43.47%의 합산 득표율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3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최다득표자인 김 후보를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김문수 후보는 수락연설을 통해 “자유 대한민국! 지켜고, 경제, 민생위기 극복하고, 화합하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31명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다.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장관, 감사원장에 방송통신위원장, 검찰총장, 수사검사에 이르기까지, 무차별 줄탄핵을 했다.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헌법에 어긋나는 온갖 악법을 만들어 냈다. 예산을 삭감해서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 국회의원을 동원해서, 방탄국회를 만들었다”며, “도대체, 세계 어느나라 국회가 이런 적이 있나? 역사상 최악의 국회독재가 아닐 수 없다. 국회가 대통령을 끌어내고, 법원과 헌법재판소까지 지배하며,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삼류정치가 대한민국 경쟁력을 깎아먹고, 민생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 스스로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하는 바람에, 두 번이나

경제

더보기
우리금융, 디노랩 충북2기 발대식... 충청권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지난 29일 충청북도 오창에 위치한 디노랩 충북센터에서 충청권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디노랩 충북 2기’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디노랩 충북 2기부터는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한 충청광역연합(충북·충남·대전·세종)의 지역 확장을 반영해 선발대상을 충북에서 충청권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번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ESG, 펫테크, 헬스케어, 플랫폼, 모빌리티,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역량을 갖춘 △디지털뉴트리션 △린솔 △못난이마켓 △바맘 △빅토리지 △포네이처스 △프레쉬아워 등 총 7개사다. 이날 발대식에는 우리금융그룹, 충청북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관계자 및 선정된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해 상호 협력과 동반성장의 뜻을 모았다. 충청북도는 대규모 창업펀드 조성,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등 체계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 전략을 지속 추진중이며, 디노랩 충북센터는 이러한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지역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유망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협업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의 우수한 창업 인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이번 대선 ‘어대명’이라는데 ‘나대한’이면 해볼만하다
3일 오후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이 선출되면서 그동안 관심을 끌어왔던 국민의힘 후보단일화를 위한 빅텐트 설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덕수 전 총리(대통령권한대행)가 2일 무소속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여부와 단일화를 한다면 누구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야 하는 것일까? 과연 단일화는 꼭 해야 하는 것인가? 한마디로 ‘그렇다’라는 기류가 대세이다.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선거법 재판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사법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지지층 40% 내외를 확보하고 있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 혼자로는 도저히 상대가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문수 후보가 확보가능한 집토끼(국힘내부 지지자)득표가 20% 내외라면 범보수, 중도, 무당층까지 싹 끌어모아 빅텐트를 쳐야 ‘어대명’하고 한번 맞붙어 볼만한 게임이 되는 것이다. 김문수 후보도 후보수락연설에서 “어느 누구든 승리를 위해 손 잡을 수 있다”고 밝혀 후보단일화는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누구를 중심으로 빅텐트를 쳐야 할까? 국힘 최종후보자인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