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2차 유행의 진앙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의 부분폐쇄 기간이 무기한 연장됐다. 또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건국대병원의 신규 외래·입원·응급실 진료를 중단키로 했다. 그러나 당국의 허술한 '병원 내 감염 관리'로 메르스 전파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4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당초 이날 예정됐던 부분폐쇄 기간은 종료기간 없이 연장된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당초 응급 이송요원인 137번(55) 환자로 인한 메르스 바이러스 전파 최장 잠복기인 이날까지만 부분폐쇄할 예정이었다.
137번 환자는 5월27~29일 14번(35) 환자가 있던 응급실에 머물다가 바이러스를 옮아 6월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정규직이 아닌 용역업체 직원이란 이유로 방역망에서는 빠져있었던 탓에 6월2일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9일간 근무를 계속했다. 당시 137번 환자가 직접 이송했던 환자는 76명, 의료진 등 직·간접 노출자만도 500여 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137번 환자가 확진된 다음날인 13일 신규 환자의 외래·입원 진료와 응급 상황을 제외한 모든 수술을 중단하는 부분폐쇄를 결정했다.
그러나 슈퍼전파자인 14번(35·6월23일 퇴원) 환자를 통한 감염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다 137번 환자로 인한 추가 감염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부분폐쇄 기간을 늦추기로 한 것이다.
보건당국은 또 건국대병원의 6층 병동에 대한 코호트 격리를 '부분 폐쇄'로 강화했다. 이는 170번(77·6월21일 확진) 환자에 이어 176번(51·6월22일 확진) 환자까지 추가로 발생한 데 따른 뒷북 조치다.
신규 환자의 외래·입원·응급실 진료가 중단되고, 기존 입원 환자의 응급수술을 제외한 모든 수술도 중지한다. 입원 환자의 면회 뿐 아니라 출입구도 제한된다.
앞서 건대병원은 76번(75·여·사망) 환자가 경유한 사실이 파악되자 1인실 격리만 시행해오다 170번 환자가 확진된 직후 6층 병동 전체에 대한 코호트 격리로 격리의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아울러 23일 자정을 기해 평택 굿모닝병원의 코호트 격리를 해제했다.
당초 평택 굿모닝병원은 지난 21일 격리해제될 예정이었으나, 환자 13명 중 6명의 발열이 확인돼 격리 기간이 이틀 연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