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지도부 중 첫 언급…'BBK 특검' 윤석열 겨냥 비난
"MB는 쿨해서 봐줬냐…尹은 '검찰의힘' 대표 정치인“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MB(이명박 전 대통령) 유죄가 밝혀진 만큼 억울한 옥살이를 한 정봉주 전 의원의 재심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검찰개혁과 공수처로 검찰을 국민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B의 징역 17년형 확정 판결 후 여권 내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 의혹을 제기했다가 실형을 산 정 전 의원에 대한 재심 청구 주장이 이어졌지만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온 건 처음이다.
노 최고위원은 "지난 2007년 대선을 불과 2주 남긴 시점에 검찰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BBK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했으나 열흘 후 MB가 직접 BBK 설립 (행사에서) 강연한 것이 밝혀져 특검이 시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 역시 꼬리곰탕 특검에 그치면서 면죄부를 받게 되고 오히려 관련 의혹을 주장한 정 전 의원은 구속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당시 특검 파견검찰 중에는 'MB 때가 가장 쿨했다'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있다"며 "쿨하면 봐주고 괘씸하면 죽이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총장은 공직자인 검찰이 아닌 정치인인 '검찰의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입맛대로 수사하고 판단하는 정치검찰을 척결해야 한다"고 했다.
MB 판결 후 일부 여권 인사들과 지지층 사이에선 정 전 의원 재심 청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 전 의원 재심 청구 청원이 올라와 9일 현재 5만654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