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정상회의 의제 발언…한반도 평화구상 공개
"남북한 포함한 방역 보건협력체…동북아 평화 토대"
靑 "해양 도전과제 논의"…후쿠시마 오염수 논의관심
[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동북아 방역 보건협력체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역내 국가들의 긴밀한 협력을 공식 제안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38분 간 가량 화상으로 진행된 제15차 EAS 의제 발언에서 "나는 오늘 코로나 극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두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며 위 내용을 골자로 한 2가지 협력 방안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협력 방안의 세부 내용에 관해 "첫째 방역 보건의료 분야 다자협력이다. 나는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한을 포함해 동북아 역내 국가들이 함께하는 동북아시아 방역 보건협력체를 제안했다"며 "연대와 협력으로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동북아 평화의 토대를 다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2021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을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치러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 됐던 것처럼 회원국들의 신뢰와 협력으로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인류는 코로나 극복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AS는 아세안 역내 회원국들의 전략적, 정치적 현안에 대한 정상들의 정책대화의 장이다. 아세안 10개국에 한국·중국·일본·미국·인도·호주·뉴질랜드·러시아 등 8개국이 더해져 아세안과 연계된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EAS다. 아세안+3 체제에 미국·인도·호주·뉴질랜드·러시아 등 5개국이 결합된 사실상 아세안+8 형태를 갖추고 있다.
참여국 정상들은 이날 해양 지속가능성을 위한 협력 등의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문제도 함께 논의됐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아세안의 인도 태평양에 대한 관점(AOIP)에서 우선 협력 분야로 제시한 '연계성, 해양, 경제,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한국 역시 해양국가로서,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다를 되살리는 데 많은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늘 '해양지속가능성 성명'이 채택된 것을 환영하며, 성명의 이행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우리는 EAS를 중심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혜를 나누고, 긴밀히 협력하며 수많은 도전을 넘어왔다. 한국은 앞으로도 그 길에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EAS 회원국들은 전례없는 보건위기를 맞아 감염병 예방을 위한 협력과 연대, 회원국들 간 경제회복력 증진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