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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朴의 사과’…승부수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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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 향배에 촉각, 흔들린 지지율 반등할까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자신의 대선가도의 최대걸림돌인 과거사, 역사문제와 관련해 승부수를 걸었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5·16군사쿠데타와 유신체제, 그리고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 등 일련의 역사 문제와 관련, 피해자와 유가족들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밝힌 것이다.

24일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을 통한 승부수가 추석(30일)민심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는 연휴가 끝나봐야 나타나겠지만 박 후보로서는 딸로서가 아닌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겠다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최선의 의지표현이었던 셈이다.

박 후보의 이날 긴급 회견은 부친 시대의 문제에 대한 자신의 역사인식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각종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 현상을 겪으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긴급 회견에서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04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재임 시절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장준하 선생 유족 등을 만나 박 전 대통령 재임시 사건들과 관련해 사과와 유감의 뜻을 전하는가 하면 각종 토론회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관련 질문이 있을 때마다 "피해자들에게 항상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해왔지만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과를 한 것은 처음이다.

박 후보의 과거사에 대한 역사인식 논란이 본격화된 것은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부터.

박 후보는 5·16쿠데타와 관련해 "아버지로선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데 이어, 지난 10일엔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유신 체제하에서의 대표적인 '사법 살인' 사건으로서 2007년 법원의 재심(再審)에서 관련자들의 무죄가 확정된 '제2차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 "법원 판결이 두 가지"라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박 후보는 이후 "법원의 최종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히긴 했지만 자신의 발언 경위에 대한 해명과정에서 "그 조직(인혁당)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최근에도 여러 증언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 다 감안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냐"고 해 "실체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1차 인혁당 사건과 2차 인혁당 사건을 혼동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았다.

그 결과 박 후보의 이같은 역사인식 논란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에 대한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불출마 종용·협박 전화' 의혹, 홍사덕 전 의원을 비롯한 측근 인사들의 비리 연루 의혹 등과 더불어 대선가도에 적잖은 악재로 작용해 왔다. 지난 4·11총선 이후 굳건했던 박 후보의 여론 지지율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23일 밤 발표된 KBS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의 대선 여론조사(21~22일, 1000명,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박 후보(41.2%)가 안 후보(49.9%)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8.7%P나 뒤진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자 이날 오전 긴급 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 시절의 역사 문제에 대해 사과하면서 자신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제시한 국민대통합'과 관련,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토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즉각, 박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진전된 내용으로 평가하면서도 유신헌법에 대한 국회 무효화 결의안을 제안하는 등 실천적 후속조치를 강조했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의 과거사 관련 기자회견은 만시지탄이기는 하나 기존의 입장에서 진전된, 국민의 요구를 반영한 내용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박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어 "유신독재의 그림자가 현재를 거쳐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헌법학자들의 주장처럼 유신헌법 체제에 대한 법적 청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도 "아주 환영할 일이다. 아주 힘든 일이었을 텐데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일단 후한 평가를 내놓았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 후보의 사과기자회견을 높이 평가하며 그 실천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박 후보가 양친을 흉탄에 잃은 딸로서의 애절한 마음을 딛고 고뇌를 거쳐 대선후보로서 국민 앞에 진정한 각오와 입장을 밝혔다"며 "당은 이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통해 훼손된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입장변화만을 바라며 좌불안석이었지만 이날의 기자회견으로 무거운 짐을 한 묶음 털어낸 것이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부산으로 향했다. 언제까지 과거에만 붙잡혀 시간을 낭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지역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 "새로운 패러다임의 국정운영으로 힘든 부산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부산을 21세기 대한민국 해양 수도, 아시아의 영화·문화·해양 중심으로 키워야 한다"며 "부산이 어려움을 딛고 확고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부산 방문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대선 후보의 출마로 흔들리고 있는 부산민심을 다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은 부산 시민께 많은 신세를 졌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부산에)와서 호소를 하면 들어주시고 성원해 줬다"면서 "꼭 대선에 승리해 부산 시민 여러분께 진 신세를 갚고 행복한 부산 시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여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과거사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25일 강원도 양구군의 국군 유해 발굴 현장을 방문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아 국군 전사자를 추모하고, 유해 발굴 활동을 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박 후보는 유해 발굴 현장 방문에 이어 인근 21사단을 찾아 사단 소속 여군 장교와 부사관 등 20여명과 오찬도 함께 했다.

문 후보가 도라산역을 방문, 전직 통일부 장관들과 간담회를 갖는 시각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박 후보의 유해 발굴 현장 방문은 다가오는 국군의 날을 맞아 이뤄진 것으로,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권 장교·부사관과 오찬간담회를 통해 여군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여군 관계자들의 고충 등을 경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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