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세월호'의 실질적인 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9일 추모(35)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추씨가 지명수배 중인 유 전 회장이나 장남 대균(44)씨의 도피에 관여한 정황을 잡고 이날 오전 경기 안성시 삼죽면에 위치한 놀이시설 '늘징글벨랜드'에서 긴급체포했다.
추씨는 지난달 24일 전남 순천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지휘하다 체포된 추모(60) 몽중산다원 이사의 친아들이다. 추 이사는 유 전 회장의 오랜 측근으로 구원파 전남 동부 총책으로 활동했다. 추씨의 부인 박모씨도 지명수배된 상태다.
검찰은 추씨가 유 전 회장 부자(父子)의 도피생활에 필요한 음식물이나 휴대전화, 차량 등을 제공했거나 구원파 신도의 주거지 등 모처에 은신처를 마련해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추씨를 상대로 유 전 회장 측 도피를 도운 경위와 구체적인 역할, 도주경로 및 소재지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씨에 대한 조사내용을 검토한 후 이르면 오는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추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늘징글벨랜드' 안에 유 전 회장의 은신처가 마련돼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샅샅이 수색했다.
특히 숙박시설인 '부림장' 등 내부 시설물을 중점적으로 살펴봤지만 유 전 회장의 도피와 관련된 핵심 단서나 물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추모씨를 체포하기 위해 늘징글벨랜드에 들어간 것”이라며 “추씨의 신체 등 필요한 사안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설명했다.
금수원 옆에 위치한 늘징글벨랜드는 약 3만3000㎡ 규모로 눈썰매장과 수영장, 방갈로, 동물체험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유대균씨가 소유하고 있다.
대균씨는 지난 2003년 이곳을 매입한 후 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시세가 3배, 총 300억~400억원가량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