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숙적' 삼성화재를 상대로 2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챙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선수들의 자신감을 칭찬했다.
현대캐피탈은 4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23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V-리그 최대 라이벌로 꼽히지만 성적에 있어서는 현대캐피탈이 열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 정규리그 역대 전적에서는 22승45패로 밀렸고 챔피언결정전에서 도 삼성화재에게 밀려 우승을 놓친 경우도 5번이나 된다.
그러나 최 감독의 지휘 아래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천적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0일 삼성화재와의 1라운드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2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챙긴 것은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최 감독은 "오늘 다시 느낀 것인데, 선수들이 삼성만 만나면 눈이 반짝반짝한다. 자신감이 아닐까 한다"고 미소지었다.
'스피드 배구'라는 최 감독의 색깔에 선수들이 적응을 마치면서 팀 성적과 더불어 선수들의 자신감도 상승하고 있다.
최 감독도 "오늘도 200점 경기나 마찬가지"라고 선수들을 칭찬한 뒤, "스피드 배구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면 지금은 100점"이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최 감독의 '형님 리더십'도 한몫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31일 OK저축은행에 1-3으로 졌다. 분위기가 좋지 만은 않았다.
그러나 최 감독은 이날 경기전 선수들에게 "영원한 승자도 없고, 영원한 패자도 없다. 평소 하던 식으로 즐겁게 한 번 즐겨봐라"며 "너희들은 점점 강한 선수로, 강한 팀으로 변하고 있다. 자부심을 갖고 하라"고 주문했다.
최 감독의 말에 선수들이 호응했다. 선수들은 말 그대로 '신나게' 플레이했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주형은 "경기전 부담이 많았다"면서도 "감독님이 라커룸에서 즐기라고 했는데, 선수들 모두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