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2015 프리미어12 한국대표팀이 잇따른 악재를 극복하고 예선 2연승을 거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베네수엘라와의 B조 예선 3차전에서 13-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B조 6개 팀 중 일본(2승)에 이어 2승(1패)에 선착했다. 베네수엘라는 1승2패가 됐다. 미국과 멕시코(이상 1승1패), 도미니카공화국(2패)와 일본이 이날 오후 7시 3차전을 치른다.
6개 팀 중 4개 팀만 8강에 진출하는 예선에서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8강 진출이 유력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한국과 미국-멕시코전의 승자가 3위 안에 들어가게 된다.
갖가지 악재를 버티고 만들어 낸 대승이었기에 의미가 깊었다.
대회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최강팀 일본의 홈인 삿포로돔에서 대표팀은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와 일본 강속구 투수들의 호투에 눌려 완패를 당했다.
불리한 이동 일정을 감수하고 대만으로 이동했지만 첫 경기부터 삐걱거렸다. 11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도미니카와의 2차전이 미국-베네수엘라전 우천 지연의 영향으로 뒤늦게 시작됐다.
연습 한 번 제대로 못해본 타오위안구장에서 간단히 몸만 풀고 경기에 임한 대표팀은 7회 이대호(소프트뱅크)의 투런홈런을 시작으로 타선이 터지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다음 경기도 걱정이었다. 2차전이 오후 11시께 끝났고 3차전은 이튿날 오후 1시에 시작되는 일정이었다. 휴식시간도 부족했고, 낮 경기 경험이 적어 컨디션 조절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장에 도착한 선수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진하게 묻어났다.
거기에 전날 급체를 하고도 대주자로 출장해 경기를 뛰었던 이용규(한화)가 결국 탈수증세까지 보이며 전력에서 빠졌다. 사구에 발등을 맞았던 민병헌은 선수단에 합류하기는 했지만 선발 출장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려 속에서 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선발투수 이대은(지바롯데)의 호투와 타선 폭발에 힘입어 대회 첫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이용규가 없어도 정근우-손아섭 테이블세터진이 1회부터 밥상을 차렸다. 고정 3번타자 김현수도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황재균은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확실한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이후 최상의 조건에서 멕시코와 미국과 맞붙는다. 13일 휴식을 취한 뒤 2경기 모두 오후 7시 경기를 한다. 무리한 일정은 더 이상 없다.
거기에 이용규와 민병헌의 컨디션도 충분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손등 부상으로 애를 먹었던 우규민 역시 이날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으며 고전했지만 예열을 마쳤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타선이 완전히 달아올랐다는 것이다. 2차전에서 11안타 10득점을 한 대표팀의 불붙은 타격감은 3차전까지도 그대로 옮겨 붙었다. 최상의 전력으로 맞붙는 나머지 2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8강행은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