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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빌려 쓰는’ 쏠쏠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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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비싸게 돈 주고 사서 쓰니? 난 값싸게 빌려 쓴다?”
34살의 독신녀 최영미 씨. 그녀는 현재 전문직 여성으로 당분간 결혼 생각은 없고 혼자 삶을 즐기려 한다. 하지만 하고 싶고 사고 싶은걸 다 하자니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요즘 뜨고 있는 ‘리스’다. 비싼 돈 주고 살 필요 없이 빌려 쓰고 정기적으로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정수기, 골프용품, 타고 다니는 자동차 까지 대부분 리스 상품이다. 한꺼번에 목돈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장점이지만, 유행 따라 바꿔가며 쓸 수 있다는 것이 젊은 사람들 취향과 맞아 떨어져 요즘 인기다.
자동차 리스, 세금 보험 차량관리 등 부담 없는 점이 강점
‘빌려 쓰는’ 제품이 정수기 러닝머신 로봇청소기 등 개인적인 용품에서 자동차 선박 의료기기 등 개인은 물론 기업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리스는 렌탈과 비슷한 개념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대신 사용료를 정기적으로 지급하고 빌려 쓰는 방식이다. 할부금융 업계에서 지난해 취급한 리스총액이 사상 처음 1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스가 이용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기업의 경우 리스료를 영업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어 법인세가 감면되는 효과가 있다. 이외 리스업체에서 관리를 전담해 주기 때문에 이용이 편리하다. 이는 자동차 리스가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축소됐던 국내 리스시장은 최근 자동차 리스 시장의 활황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1998년 2%에 불과하던 자동차 리스시장은 최근 편리함과 절세 등의 강점이 각광받아 2006년 전체 리스의 55%를 차지하게 됐다. 리스 자동차의 경우 1~3년 동안 이용료를 내고 차를 빌려 타게 되는데 세금은 물론 보험과 차량관리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경우 이용료의 비용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직 종사가 고객이 많다.
리스차 이용고객 L씨는 “차량을 구입해 생기는 할부금보다 리스비가 비쌀 수 있지만 세금공제 혜택을 따져보면 리스가 더 낫다”며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이용률이 높다”고 말했다. 자동차 리스시장의 성장은 소득수준 향상과 내수시장 확대, 업계 서비스 향상 등이 맞물려 얻어진 성과다. 직접 구매하기보다 다소 비싼 면이 있지만 기업에서 법인세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자동차 교체주기가 짧아지면서 신차를 선호하는 개인고객의 가입도 늘어나고 있다.
2000년 630억 원에 불과하던 자동차 리스는 2003년 1조원을 넘어섰고 2006년 3조8,952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는 연간 4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2000년 이후 140배나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아직도 전망은 밝다. 국내 자동차리스 규모는 아직 전체 자동차 판매액의 6.5% 수준으로서 25~35%에 달하는 선진국보다 낮기 때문에 추가 성장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향후 FTA, 원화강세, 부유층 증가 등으로 자동차리스 이용률이 높은 수입차 비중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 활황속 선박기기 리스 증가
최근에는 조선업의 활황으로 선박기기의 리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로 산업기계 기구 리스가 늘고 고가 수입 의료기기 수요도 증가하면서 리스시장이 크게 팽창하고 있다. 리스시장의 성장이 개인적인 것에서 기업적 수요가 늘어나면서 ‘덩어리’가 커졌다.
2000년 427억 원에 불과하던 선박리스는 지난해 1조원, 892억 원이던 의료기기는 8,000억 원대로 급성장했다. 중소기업들이 활용하는 산업기계·기구의 리스규모는 2,231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7배 정도 성장했다. 따라서 리스업에 진출하려는 금융권의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조선업황이 활황을 띠면서 선박리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선박리스는 현재 산은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이 독주하고 있다. 시장 및 국제운송료 동향에 따라 탄력적이고 빠른 자금집행이 강점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덩어리가 큰 자금이 필요해 소규모 회사들이 섣불리 참여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산업기계의 경우 중국에 진출하는 건설업체에 포클레인 등 특수기기를 공급하거나 중소기업 설비투자 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조선업 활황의 영향이 크다”며 “당분간 선박리스는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박리스의 경우 자동차나 의료기 인쇄기 공작기계 리스 시장에 비해 경쟁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미 FTA의 영향으로 의료분야 리스시장도 ‘블루칩’으로 뜨고 있다. 2001년 의약분업으로 병원급 의료기관의 의료기기 투자가 급증하면서 고속성장을 이어 온데다 최근에는 개원가를 중심으로 초기 투자비를 아끼기 위해 리스로 의료기기를 구입하는 패턴이 정착되고 있다.
한 의료기기 리스업체 관계자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 수십억에 이르는 고가의 의료기기를 개원 초기에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보다는 리스를 통해 구입함으로써 초기 투자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의료기기 리스는 합리적인 병원 경영기법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기업의 경우 기계담보 대출 성격짙어
지난해 병의원에서 의료기기를 비롯한 사용물품 구입에 쓴 리스액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의료기기가 첨단화되고 교체주기가 빨라지면서 리스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산업기계의 리스 비중이 줄어든 반면 자동차 의료기기는 성장속도가 무서울 정도”라고 진단했다.
의료기기의 리스는 초기투자비 부담 및 세제상 혜택이 강점이다. 하지만 의료기기의 경우 잔존가치가 없는 금융리스 형태로 구입하기 때문에 사실상 고금리 할부 부담은 크고 남는 건 없다는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 자동차의 경우 60~80%를 리스하고 나머지 20~40%를 중고차로 돌려주거나 사전 보증금, 사후 잔여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의료기기
리스는 계약이 끝나도 되팔기가 어려워 사실상 잔존가치를 0%로 계산하는 금융리스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산업기계·기구 등의 설비리스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경우는 중소기업들이 설비매입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은행에서 운송장비나 기계설비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기도 했지만 최근엔 은행들이 부동산 담보대출에 주력하면서 자금수요가 리스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A캐피탈 관계자는 “리스의 장점은 리스업체가 자산관리를 도맡아 해준다는 것인데, 중소기업 대부분은 리스로 받은 기계 등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실상 리스가 아닌 기계담보 대출의 성격이 짙다”고 실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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