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9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방미 성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민주당과 민평당이 쏟아낸 이날 논평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가감없이 드러나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김효은 부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 낸 한반도 평화 드라마의 막이 올랐다"는 제하의 논평에서 "오늘 미국 백악관에서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발표는 한편의 극적인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며 "남북 및 북미 관계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낙관적 전망을 훨씬 뛰어넘어 파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 긴장의 최고점에서 대화와 평화 국면으로 극적 반전을 이뤄냈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가 주도하여 미국 등 국제사회와 공조하며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놀라운 합의는 한반도 운전자론을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 정부의 주도적 역할의 성과를 명확히 보여준 것"이라며 "우리가 주도적으로, 중재자가 되어 북한에 미국의 뜻을 전했고, 미국에는 북한의 입장을 전함으로써 미국과 북한을 대화의 장에 나오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정세인식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의 발언으로도 확인됐다.
추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남북관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으로 물꼬가 트이면서 그 기조를 이어서 대미 특사단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낭보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가 된다"며 "평화의 한반도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국민 모두의 염원이다.
여야 모두 일치된 목소리를 내서 평화의 기틀을 확고히 다잡아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국제 사회도 지금까지 우리가 제안했던 견고한 제재 압박에 공조를 해주고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대한민국 인내심에 함께 해 준 덕분"이라며 "북한 스스로도 비핵화가 살길이고, 대화만이 살길이라는 점을 이제는 그 누구보다 절실히 깨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민평당도 민주당과 같은 맥락의 인식을 내비쳤다.
민평당의 최경환 대변인은 이날 국회정론관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꼭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어서 역사적인 성과물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야 한다. 30여 년간 지속되어온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한국 전쟁 이후 70년간 지속돼 온 북미 적대 관계가 해소되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런 기조속에서 민평당의 조배숙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김정은은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 '트럼프와의 면담을 트럼프는 5월 안에 빠른 시일 안에 면담을 하자' 이런 회답을 해왔다"며 "그러면서도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지속적인 비핵화를 실현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민주평화당은 이런 내용을 환영한다. 이제 그 어렵던 북미대화의 입구에 다다른 것 같다"면서 "모처럼 맞은 대화의 기류를 잘 엮어서 한반도의 분위기를 바꾸고 평화가 오게 해야 한다. 지속적인 비핵화의 내용이 무엇인지 이제 북한과 논의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같은 당의 김경진 상임선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환영의 뜻을 표명하면서도 바램도 드러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바란다면 핵실험 종료와 미사일 개발 중단 뿐만 아니라 핵을 영구적으로 보유하지 않겠다고 하는 구체적인 선언과 그와 관련된 구체적인 로드맵을 이왕이면 정상회담 반영해서 발표를 해줬으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더욱 좋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민주평화당으로서는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지극히 환영을 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