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통신그룹인 ‘KT’가 최근 금융IT사업이 주종목인 제일FDS를 인수하는 것을 비롯해 5월 말 첫선을 보일 것으로 예정돼 있는 KT디지털시네마 등 새로운 콘텐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중수 사장이 지난 2005년 6월부터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경영목표를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는 ‘KT’로서는 KT가 확보하고 있는 통신망 등을 통한 2~3차 사업영역 구축이라는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과거 재벌들의 문어발식 경영에 따른 영토확장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KT’는 4월5일 기준으로 이동통신업계인 KT프리텔과 함께 KT하이텔, KT네트웍스 등 유무선통신 관련 계열사 10여개 업체와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FNH, 연예메니저먼트사 올리브나인, 여신전문 금융기업 KT캐피탈 등 15여개 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KT의 자본금 1조5천여억원을 비롯해 KT프리텔 1조여원, KT하이텔 3백40여억원, KT파워텔 9백여억원 등 KT와 관계 계열사 자본금만 3조여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이같은 수치는 SK텔레콤의 4백50여억원를 비롯해 삼성전자 9천여억원, 현대자동차 1조4천여억원, 포스코 4천8백여억원과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함께 KT와 KT프리텔 2개 회사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올린 매출액만 각각 12조여원, 6조7천여억원 등 20조여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KT파워텔과 KT하이텔도 각각 9백50여억원, 1천2백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KT캐피탈 영업활동 시작
‘KT’가 지난해 12월 자본금 100%인 1천1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KT캐피탈은 그동안 금융업 기반 시스템 구축, 업계 전문인력 영입 등 자체 능력을 보강하는 것 등을 마무리하고 최근 여신전문금융기업들이 들어서 있는 삼성동으로 사무실을 옮기는 등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KT캐피탈 유재정 대표는 “새로 이전한 본사에는 KT렌탈도 위치해 있어 렌탈과 캐피탈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장기적 목표인 장비 구매에 대한 금융 서비스에서부터 장비 사용에 대한 렌탈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통합서비스 실현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KT’는 또 금융권 SI 및 IT아웃소싱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제일FDS를 상대로 지난 3월30일 인수금액 1백4억원을 지급하고 지분(보통주 40만주) 100%를 인수했다. KT는 당초 인수조건으로 기존 제일FDS가 해오고 있던 SC제일은행의 IT아웃소싱 사업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을 계기삼아 추가로 금융권 SM(시스템관리) 사업이나 IT아웃소싱 사례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SI인력과 통신 인프라에 제일FDS 역량을 추가해 금융권 SI사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며 “향후 데이터센터 등을 활용한 금융권 인프라 아웃소싱 분야에서는 제일FDS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는 이와함께 지난해 9월 KT디지털시네마 공동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멀티플렉스 체인 롯데시네마, 씨너스 등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5월 말부터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는 것이다. KT는 일단 롯데시네마와 씨너스 등에 전체 상영관 중 약 50% 가량을 올해 안에 설치하고 향후 10년간 전관에다 디지털 장비를 구축, 완전한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여의도 KT본사에 디지털 시네마 운용본부인 NOC(Net work Operating Center)를 구축하고 디지털 영화 전송 및 관리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KT 보수문화 탈피가 과제
하지만 KT의 수익 확보를 위한 KT캐피탈 영업과 제일FDS인수 등과 같은 행보가 순탄치 만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는 KT SI(시스템통합)사업본부가 구성된지 2년 만에 해체되는 등 KT가 SI사업에 대해 한번 쓴 맛을 본것과 무관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뿐 만 아니라 유·무선통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다소 떨어지는 업종의 경우 수익보다는 지출이 많다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T는 2년전 남중수 사장의 경영참여 전후로 SI사업단을 신설하고 행정자치부정보화 마을 구축사업, 공군 주전산기 구축, 인천공항 공항통신시스템 구축 사업 등 나름대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연간 평균 2백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는 이에따라 ‘06년 11월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SI사업본부 내 인력을 프로젝트 수행인력, u-시티 영업인력, 기업담당 영업인력 등 3개 부분으로 나눠 각각 해당 사업본부로 편입시킨 바 있다. 당시 KT측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기능별로 SI조직을 최적화시키는 의미가 있다”며 “오히려 대외 SI사업을 기능적으로 확대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KT가 사실상 대외 SI사업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으며 특히 최근 인수한 제일FDS에 대해서도 향후 불확실성에 더 무게중심을 싣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는 제일FDS를 인수하면서 SC제일은행의 IT아웃소싱 사업을 그대로 인수받아 금융IT사업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국내 금융IT업계들은 자칫하면 현상유지조차도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FDS를 인수한 것으로 인해 KT의 전반적인 금융권 SI역량이 당장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KT가 자본력외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는 시스템구축 등이 안돼 금융IT 관련 시장잠식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디지털시네마의 경우도 핵심인 ‘VPF(가상프린트비용)’에 대한 영화 배급사와의 협상이 큰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여서 디지털 상영과 수익창출 등 완전한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 도입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화사업 관계자는 “KT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당기 순이익만도 1조원을 상회하는 거대기업이 1조원 정도의 영화시장에까지 진출하는 것은 거대기업이 자금력을 동원한 횡포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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