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찰리 멍거의 투자와 인생철학을 담았다. 이 책에는 11개의 강연 외에도, 청중과의 질의응답, 평생의 동업자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자녀들의 회고, 오마하에서 소박하게 살던 소년 시절부터 재정적 성공을 거두기까지 그의 생애와 투자 원칙이 담겨 있다.
인생, 배움, 의사 결정에 관한 모든 것
지난 2005년 초판 출간 후 전 세계 투자자들의 바이블로 읽혀왔지만 저자의 요청으로 중국어판을 제외하고는 다른 언어권에서의 출간은 막혀 있었다. 이번 한국어판은 찰리 멍거가 임종 직전까지 자신의 견해를 덧붙이고,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마지막 강연 ‘인간적 오판의 심리학’을 전면 개정한 최종판이다. 찰리 멍거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정식 판권 계약을 통해 국내 최초로 공식 출간됐다.
찰리 멍거는 사업, 재무, 철학, 물리학, 심리학 등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생, 공부, 의사 결정에 관한 자신만의 사고 체계를 완성했고, 이를 강연을 통해 설파했다.
이 책은 1986년부터 2007년까지 찰리 멍거가 했던 강연 중 가장 뛰어난 강연 11개를 묶은 것으로, 찰리 멍거가 직접 쓴 유일한 책이자 그의 마지막 책이다. 코카콜라와 애플 같은 알짜 종목을 알아보는 방법부터 오류를 최소화하고 최악의 판단을 피하게 도와주는 사고 모형,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철저한 평가 절차까지, 찰리 멍거가 평생에 걸쳐 도출한 통찰을 담았다.
찰리 멍거는 이 책을, 벤저민 프랭클린의 책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에 영감을 받아, 〈가난한 찰리의 연감〉으로 명명했다. 자신의 책에도 시대를 초월한 조언을 담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투자의 심리학, 우리가 오판하는 이유
알짜 종목을 알아보고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찰리 멍거는 자기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신중하게 파악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며 하이테크 분야에는 좀처럼 발을 들이지 않았다. 일단 분야를 선택한 후에는 큰돈을 투자했다. 찰리 멍거는 주식 시장을, 이길 확률이 굉장히 낮지만 이기면 엄청난 배당을 받는 게임으로 여겼다. “여러분은 평생에 걸쳐 그런 판을 수천 개씩 찾아낼 만큼 똑똑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몇 번의 드문 판이 열렸을 때 정말로 크게 가야 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세상이 그런 기회를 줄 때 많이 베팅합니다” 이는 널리 알려진 찰리 멍거의 투자 성향으로 이어진다.
그는 주식 시장이 완벽하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극단적으로 추종하는 이들을 ‘또라이’라고 부른다. 시장이 그렇게 효율적이라면 아무도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수익을 올릴 수 없다. 찰리 멍거는 주식 시장을 ‘매일 찾아오는 조울증 환자’로 여겼다. 남보다 월등히 높은 이익을 보는 이가 분명하게 있고, 그것은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기업 재무 정보를 개별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그 기업이 속한 좀 더 크고 통합적인 생태계를 포괄적으로 분석한다. 찰리 멍거는 이러한 검토에 활용하는 도구를 ‘복수 사고 모형’이라고 부른다.
매우 유용하지만 때로 잘못된 결정으로 이끄는 25개의 심리적 경향을 제시한 마지막 11강 ‘인간적 오판의 심리학’은 찰리 멍거가 이 책을 위해 특별히 쓴 찰리 멍거식 관점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우연한 상황에 쉽게 속거나 그저 관행을 따르는 데다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실수를 한다. 이런 행동은, 때때로 너무나도 파괴적인 결말을 초래하므로, 결코 가볍게 치부할 수 없다는 것이 찰리 멍거의 생각이다.